보고
평범해서 노골적이다 American Apparel
극세사 스극
2014. 3. 31. 00:14
아메리칸 어패럴의 화보들은 야하다. '섹시하다'와 '야하다'의 차이를 아는가? 둘은 절대 동의어가 아니다. 레이스 달린 란제리와 슬립이 섹시하다면, 민무늬의 검은색 속옷과 박시한 흰 티는 야하다. 장미꽃과 촛불로 셋팅된 호텔방이 섹시하다면, 침대 시트가 어지러진 아침의 자취방은 야하다. 힘주어서 연출하는 것보다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기억을 건드리는게 더 자극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AA는 평범해서 발칙한 야함의 포인트를 매우 잘 알고 있다. 누구나 공유하는 평범함이 오히려 상상력의 공간을 더욱 크게 확장시켜줄 수 있다. '섹시'한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을 보자. 형형색색의 레이스 리본, 누가 보기에도 예쁜 속옷을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몸매의 언니들이 입고 있다. 분명 섹시하다. 근데 사실 그 속옷을 입었을 때, 혹은 그걸 여자친구에게 입혔을 때 그 여자가 미란다 커로 변실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진짜 섹시해, 진짜 섹시한데, 딱 거기까지. 보기에는 좋지. 근데 그럼 뭐해 내 껀 아닌데.
AA의 화보는 그 반대다. 얼굴이 특출나게 뛰어난 모델이 거의 없다. 오히려 이쁜 사람이 드물다. 물론 몸매는 다들 탄탄하지만 빅시 언니들처럼 젓가락 만한 다리에 수박만한 가슴을 갖고 있진 않다. 타 브랜드들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타협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비쥬얼들이다. 사람들이 강남 지하상가에서도 찾을 수 있을거 같은 심플totheMAX한 옷들이 굳.이. AA에서 사는 이유가 여기있다. 저기 있는 저 평범한 옷을 입으면 나도 광고 속의 "잘만 연출하면 나름 비슷하게 따라갈 수 있는" 언니들처럼 될 수 있을거 같다는, 그런 묘한 최면에 빠지는거다. 미란다 커는 무리여도 저 정도면 가능하겠다 싶은. 사람들은 그 자기최면에 돈을 낸다. 자신이 만들어낸 상상력을 돈을 주고 현실화 하는거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AA 비싸다. 지하상가에서 오천원 주면 살 수 있을거 같은 옷들은 몇 만원에 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A가 그렇게 잘 나가는 이유는 평범함으로 소비자들의 상상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각설하고 AA의 화보가 왜 야한지 보도록 합시다.(두근)(두근)
음... 사진 올리고보니까 내가 잘 못 생각한거 같다.ㅋ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개쩌네 ㅋ 음... 그럼 난 이제 뭘 입어야 하지 음... 그냥 다시 태어날까 음.... 게다가 왜 내가 선택한 사진들은 다들 바지가 없거나 속옷이 없을까 ㅋ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ㅠㅠ 난 틀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