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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9.22 Gone - Lianne La Havas 1
  3. 2013.09.20 Saving all my love for you - Whitney Houston 1985 LIVE
  4. 2013.09.17 130917 pl 2
  5. 2013.09.08 . 4
  6. 2013.08.12 남과 여 Un Homme et Une Femme (1966) 5
  7. 2013.08.07 . 1
  8. 2013.08.03 At Seventeen - Myrra 2

131002 pl

2013. 10. 2. 08:59 from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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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

Gone - Lianne La Havas

2013. 9. 22. 23:39 from 듣고

 

 

 

*

when I waited for you there was no show 
made myself believe the untrue

how could I not know 
but it seemed easier, just to lie 
but I found you out, this is my last goodbye 


I heard enough fairy tales back in my youth 
so just stop biting your nails and take the the painful truth 
you just look ridiculous in your disguise 
Well i found you out since my last goodbye 

Because it used to be my life and soul 
keeping everything in tune 
what the heck man 
last time i checked man 
we had it all, it was just me and you 
so what happened to you 
thought i knew you 
no more chances 
I'm gone, gone, gone 


Love is not blind, it's just deaf and it is dumb 
so how could i fool myself thinking you where the one 
how sad, how undignified 
now i found you out, this is my last goodbye 

because it used to be my life and soul 
keeping everything in tune 
what the heck man 
last time i checked man we had it all 

it was just me and you 
so what happen to you 
thought i knew you 
no more chances 
im gone, gone, gone 

Don't wait for me ill be gone 

 

 

* 한동안 잘 때 듣던 노래. 약 한 달 전인가. 그때까지만 해도 음악 없인 잠들지 못했다.. 라고 하면 너무 허세글 같은가ㅠㅠ;;뀨;;; 아무튼 발 닦고 산뜻한 기분으로 들으면 기분 째지는 목소리다. 오묘하게 Corinne Bailley Rae가 생각난다. 둘이 약간 생긴 것도 비슷해. 코린여신 목소리에 금관 악기를 녹이면 이렇게 될 거 같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1집 생기발랄한 어쿠스틱 소녀 코린과 2집 심하게 싱처받은 영혼 코린 사이에 있달까. 참고로 이 아티스트에게 입문시켜준 내 사랑 여지는 Lost and Found 라는 곡을 최고로 꼽았다. 이 글 보면 카톡해 보고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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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David Letterman Show 영상. 당시 휘트니 휴스턴 나이 22살.....;;;;;;;;

 

* 휘트니 휴스턴에 대해서 많은 걸 알지 못한다. 나에게 휘트니 휴스턴은 '남자 잘 못 만나서 인생 망친, 뛰어난 가수' 정도였다. 작년 쯤인가, 우연히 이 영상을 보게 됐는데 아무 생각 없이 눌렀다가 그 이후로 서른 번도 더 봤던거 같다. 볼때마다 감탄한다 저런게 진짜 디바구나. 애드립을 사전에 계획하고 연습해도 저렇게는 안 될거 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맙소사 저건 노래하기 태어난 사람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아름다워..... 게다가 스키니해...... 그 와중에 목소리는 더 놀라움....... 라이브 공연들을 몇 번 갔었지만 그저 씨디를 크게 틀어놓은 듯한 공연들 몇 개에 실망한 이후로 라이브 공연에 그닥 흥미를 가지지 않았었다. 근데 이 영상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면 한 곡 듣더라도 기꺼이 티켓값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바이다.

 

* 노래가 좋아서 음원 다운 받았는데 역시나 라이브의 감질맛은 못 따라감ㅠ_ㅠ 그나저나 멜로디 너무 아름다운데 가사만 보면 노래 제목이 '가정 파탄범의 변명'이어야 될 거 같다.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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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17 pl

2013. 9. 17. 07:37 from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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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8. 22:55 from 흘러가는대로

흔한 대학교 3학년의 휴학 넋두리.txt

 

- 모든 일에는 제각기 가치가 있고 무게가 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릴때 이 모든 가치들을 안고 가려고 하면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놓치게 된다. 그걸 가려내지 않고 모두 들고 간다면 모든 가치들을 안고 가겠지만 무거움에 그 가치들의 진정함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내가 진짜 원하는게 아닌데 단지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들고 가는건 없는지, 내려놓을 수 있는건 무엇인지 알아야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고 달콤함만을 취할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싫어하는게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다.

 

- 배려가 너무 많다는 것 = 너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것 =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것 = '훌륭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것 = 생각이 많은 것. 남들이 부과하는 역할을 모두 감당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역할이 뭐였는지 너무나도 쉽사리 잊게 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하고,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게 협조를 기대하는 것인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 '기대'는 '기대'일 뿐이고, 엄연히 말하자면 친밀도, 피와는 상관없이 타인의 인생과 나의 인생은 별개의 것이기 때문이다. 연결되었을순 있다. 하지만 사방에서 당겨오는 연결고리에 자신을 묶으면 결국 처참한 꼴을 당하는 것도 나 아닌가. 엄마 아빠의 착한 딸, 할머니 할아버지의 착한 손녀, 친구들의 좋은 친구 등등. 중요도와 무관하게 결국 내 인생 내거다. 인생은 철저하게 혼자임을 알고 철저히 이기적으로 구는게 정은 없지만 오히려 똑똑하다고 볼 수도 있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나'와 '내 인생'.

 

- 과거와 비교해 정보력과 직업의 폭은 넓어졌으면서도 윗세대는 그들의 자식들이 사회속에서 뿌리를 뻗어나갈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주는데 실패했다. 윗세대 대학생들은 앞서 언급한 현 세대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은 없었어도 그보다 조금은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고 급격한 사회 팽창이라는 배경과 맞물려 어떻게서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세대, 그들의 삶의 모델과 지금 대학생들의 삶의 모델을 분명 다를 것이고 그게 정상인데, 그 형태를 쉽사리 예견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들은 과거 모델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자식들의 삶을 '안전하게' 설계해주고자 한다. 

 

- 엄마와 딸의 관계.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 도움이 되주는 얘기를 해줄 뿐 결국 결정을 내리는 것은 나의 몫. 엄마 아빠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언젠가 내 살길을 찾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나를 이미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 인정해주고 있었다. 둥지를 떠나지 못하는 것도 결국은 나의 지나친 '배려' 때문이었다. 여기서 '지나치다'함은 상대방은 기대도 하지 않고 있던 것을 주려고 했음에서 나온 표현.

 

- 나는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의 결정이 타인의 삶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남의 인생에 영향 좀 미쳐도 결국 내가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게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이다. 어떤 경우에서건 자신이 살아야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남의 인생에 영향도 주지 않는 결정. 지극히 나만의, 내 인생의 결정이라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는거 아닌가.

 

- 독립적인 인간이란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경제적인 독립만을 생각했다. 더 이상 십대가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내 얘기를 듣다가 돈보다도, 내가 크고 작은 선택들을 혼자 할 수 있는 것. 그런 독립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랬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면, '빌려주겠다'고 했다. 내 말대로, 더 이상 십대가 아니니 무상원조를 해주지는 않겠다. 하지만 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생 신분임을 감안하여 돈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못하는걸 보고있지만은 않을 것인데, 고로 액수를 얘기하면 이자 없이 빌려줄 수 있으며 내가 갚을 능력이 되었을때 갚으라고 제안했다. 성인ver.딸과 엄마의 관계가 재정의되는 순간이었다. 부모와 자식 관계가 다른 관계보다 특별한게 있다면, 그건 부모가 인생의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가 아니라, 다른 관계에서는 선뜻 요구할 수 없는, 이런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얘기해준 것은, 엄마는 살아오면서 외할머니의 인생을 기준으로 많은 결정을 내렸고 그런 판단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가서는 세대가 다른 외할머니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짊어진 '짐'들이 있었음을 인정했고, 또 후회했다는 것이다. 굳이 어깨에 이고 가지 않아도 됐을 전세대의 유산들. 20년간 그런 짐들을 다 짊어지고 오면서, 절대 그걸 딸들에게 물려주고 싶진 않다는 생각을 했단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엄마 왈, 니가 살인을 하는게 아니면 그냥 너 하고 싶은대로 제발 살라고, 솔직히 네 인생 좀 잘못되도 엄마랑 아빠는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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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까르뜨에 있는 장 루이 듀록에게 전보를 보내주세요.

 

"축하해요! 당신을 TV에서 봤어요. 안."

Bravo! Je vous ai vu a la télé. Anne.

 

 

 ...

 

 

잠깐만요!

 

"축하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안"

Bravo! Je vous aime. Anne.

 

 

 

 

 

 

 

 

 

 

*

흔하고 진부한 제목의 영화나 음악에는 왠지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인간, 사랑, 행복 등등. 성의가 없어보여서가 아니다. 그 단어가 담고 있는, 개인마다 다른 냄새와 촉각, 기억으로 인식하고 있을 그 개념들을 하나의 작품이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다. 가장 상투적인 것들일수록 우리의 일상과 가까운 것이고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것이기에 개개인마다 다른 경험으로 기억에 남게된다. 그 기억을 토대로 우리는 모두 인생의 중요한 개념들에 대해 각자 나름의 정의를 내린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특유의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 사건을 우리는 공통적으로 '사랑'이라고 부르지만, 한 사람은 사랑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빨을 닦지 않고 가볍게 입을 맞출 수 있는"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다르게 알고 있는, 가장 단순해서 개별적일 수 밖에 없는 경험으로 공감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사랑', '행복', '이별' 과 같은 제목을 보면, 제작자가 제목을 제대로 짓기 굉장히 귀찮았거나 아님 정말 자신의 작품에 자신이 있고 깡이 있던가 둘 중 하나일거라는 생각을 한다.(물론 영화건 음악이건 제작에 들어가는 수고를 감안했을때 전자일리는 없을테지만.) 그리고 그 중에는 감상 후 '역시나 별로'에 들어가는 작품도 있고, 의외로 깊은 인상을 남겨 그 제목을 지니기에 합당하다고 인정하게 되는 작품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과 여'는 진부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 딱 제목만큼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특별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들-시작할 때의 설렘, 상대방의 마음에 확신을 갖지 못하며 겪는 기다림, 의미있는 신호를 감지했을 때의 날아갈 듯한 기쁨, 과거의 상처로 인한 망설임, 그리고 이 모든 과정 이후의 맺어짐까지. 영화는 모든 남녀가 이해할 수 있을 이 모든 감정들을 100분이라는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집어넣었다.

메시지가 진부하면서도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말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선을 말이 아닌 방식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그다지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흑백과 컬러 화면의 전환, 배경음악의 가사, 과거 회상 장면, 배우의 독백.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두 남녀의 관계를 그려낸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서로의 목을 부여잡고 야하게 키스하는 장면이 없어도 우리는 차분한 영화가 그려내는 사랑에 조용히 끄덕일 수 있다.(심지어 하나 있는 베드신조차 조용하다) 애초에 사랑은 검은색 바탕에 형광색 글씨로 쓴 "나는 사랑이야!!!!" 따위의 야단시러운(?) 것이 아니니까.

 

*

나이를 먹을수록 머리와 마음을 동시에 굴려가며 사랑을 하는 일에 훈련이 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저지르고 있는 실수들이 다 내가 어려서 겪는 시행착오이고 언젠가 상처들이 쌓이면, 그래서 내가 서른 살쯤 되면, 사랑을 하는 데에도 연륜이 쌓이고 도가 터서 에너지를 덜 소모고도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마음과 몸의 조바심을 머리의 지혜가 잠재워 덜 상처받고 덜 지치는 연애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엿볼때면, 감정이 진정하다면 나이불문 누구나 사랑 앞에선 서툴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쟝이 그랬듯 충동적으로 상대를 만나러 갈때 얼굴을 마주보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슨 행동을 할지 혼자 머릿속으로 디테일하게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도 하고, 반대로 안처럼 새로운 사람이 나타난 후에도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기도 하고, 자신이 내린 결정을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남녀가 사랑에 있어서 서투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상대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내가 내민 손을 잡아주지 않을까봐 두려워서 쉽사리 손을 내주지 못한다. 상처받았던 자신이 또 이 과정을 반복하고 싶은건지에 대해 마음을 정하지 못해 내민 손을 거두어본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어지려면 손을 내밀어야 한다. 양쪽 모두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안이 먼저 사랑한다는 전보를 부쳤듯이, 그리고 쟝이 한 번 거절당하고 나서도 안을 붙잡으러 역에 먼저 도착해 있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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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8. 7. 03:23 from 흘러가는대로

행동으로 생각을 정의하는 오류를 범하듯이 사람들은 종종 눈에 물질로 관계를 유추해버린다.

 

영화관에서 2만원짜리 커플석을 예매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4만원짜리 식사를 하고 5천원짜리 커피와 만원짜리 빙수를 먹는 사랑은 5만5천원

 

도서관 멀티미디어실에 낑겨앉아 디비디를 빌려보고, 바람이 시원한 곳에 앉아 500원짜리 캔커피를 사이에 두고 얘기한 다음 다시 들어가서 이어폰을 나눠낀 채로 각자의 책을 읽는 사랑은 단돈 천원

 

5만5천원/1일 의 사랑과 500원/1일 의 사랑이 있다.  

 

전자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다만 500원짜리 하루가 5만5천원짜리 하루보다 더 많은 공명과 감동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분명히 얘기하고 싶은 것이고 또한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다.

 

사랑을, 우정을, 그리고 세상의 모든 낭만을 당신이 숫자로 규정하는데 성공했다면 그건 진정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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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Seventeen - Myrra

2013. 8. 3. 19:54 from 듣고

 

 

*

 

I learned the truth at seventeen
That love was meant for beauty queens
And high school girls with clear skinned smiles
Who married young and then retired

 

The valentines I never knew
The friday night charades of youth
were spent on one more beautiful
At seventeen I learned the truth

 

And those of us with ravaged faces,
lacking in the social graces
desperately remained at home,
inventing lovers on the phone
who called to say Come dance with me
and murmured Vague insanity.
It isn't all it seems
At seventeen

 

To those of us
who knew the pain of valentines that never came.
And those whose names were never called
when choosing side for basketball.
It was long ago and far away.
The world was younger than today.
When dreams were all they gave for free
to ugly duckling girls like me

 

We all play the game and when we dare,
we cheat ourselves at solitaire.
Inventing lovers on the phone,
repenting other lives unknown
that call and say come dance with me.
And murmur vague obscenities.


At ugly girls like me,
at seventeen.

 

 

 

* 소외에 대해 얘기하는 곡들은 많은데, 최근 내가 들었던 노래들 중에서는 이 곡이 제일 씁쓸하다고 느꼈다.(내가 17살 무렵 했던 생각과 너무 똑같아서라고는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아..^_ㅠ) 사회적 소외, 부의 소외. 정말 무수히 많은 소외가 있지만 17살에 깨닫는, 세상의 주인공들은 결정되어 있으며 거기에 나는 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외로움과 씁쓸함. 그거야말로 국적,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피부로 공감할 수 있는 소외니까. 

 

예쁘지 않다는 것, 학교에서 가장 잘생긴 그 아이는 내 이름을 모른다는 것, 조별 수행평가를 할 때 마우도 나에게 같이 하자고 하지 않을까봐 조마조마해했던 것, 눈 여겨 보는 남자애가 내 옆에 앉았던 예쁘장한 짝꿍에게만 짗궂은 장난을 치던 것.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지만, 주인공은 여럿일 수는 없었다. 동급생들과 한 공간에 갇혀 하루 10시간씩 주 5일을 보내던 그 학창 시절 내게 무대는 하나뿐이라고 생각했었. 그 무대 안에서 주인공이 되는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졌었고, 나에게는 그 표식이 없음을 슬프게 그러나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만 했었다. 영원히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자진해서 조연, 아니 엑스트라에 머물렀던 시절.

 

그런 시절이 있어서 이 노래가 더 슬프게 들리나보다. 그리고 안타깝다. 17살의 나 뿐만 아니라 저렇게 생각하며 10대를 보내고 있을 17살들이 있을거라는 걸 알기에. 시간이 지나 그 무대를 벗어나면 결국 그 무대는 수많은 무대들 중 하나일 뿐이였다는 걸 깨닫게 될 거다. 그리고 한 무대의 주연이 다른 무대에서는 조연이 될 수도 있고, 엑스트라도 주연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거다. 그리고 자신만의 무대를 만든 사람은 언제나 주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더더 안타까운 것은 옆에서 아무리 '누구나 주연이 될 수 있어. 너도 주연이 될 수 있어'라고 입이 아프도록 말해줘봤자 본인이 몸소 깨닫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 시간이 지나 괜찮아지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과거로 돌아가 17살의 나에게로 갈 수 있다면, 한 번 꼬옥 안아주고 싶다. 조금만 더 버티라고, 모든게 끝나고 이 무대에서의 막을 내리는 날이 곧 온다고 정말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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