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nd that wrote this letter
Sweeps the pillow clean.
So rest your head and read a treasured dream.


I care for no one else but you.
I tear my soul to cease the pain.
I think maybe you feel the same,
What can we do?
I'm not quite sure what we're supposed to do.
So I've been writing just for you.


They say your life is going very well.
They say you sparkle like a different girl.
But something tells me that you hide.
When all the world is warm and tired.
You cry a little in the dark,
Well so do I.
I'm not quite sure what you're supposed to say,
But I can see it's not okay.


He makes you laugh
He brings you out in style.
He treats you well
And makes you up real fine.
And when he's strong,
He's strong for you.
And when you kiss
It's something new.


But did you ever call my name
Just by mistake?
I'm not quite sure what I'm supposed to do,
So I'll just write some love to you.

 


 

* 음악이나 곡으로 우열을 가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확실히 '내 귀를 열어주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앨범들은 분명 있다. 우연히 이 곡으로 찾아들은 앨범 'Black Radio' 역시 그 중 하나. 일년 전의 나였다면 이 앨범의 진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뿌듯해했다. 평소 많은 음악 커뮤니티들이 쓰는 '귀가 트인다'는 표현이 너무 자만심에 차 있으며 우리들만의 리그적인 인상이 강하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의 존재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요즘 나 스스로 그런걸 느끼며 대견해해서 일지도- 나 역시 허영심 강한 일개 닝겐일 뿐..!) 이럴 때는 내가 좋은 음악을 들어왔고 점점 더 자신의 음악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는 건방진 생각을 하며 스스로가 대견스러워지기도 한다. 물논! 늦긴 했다. Black Radio가 그 해 R&B 부문에서 상을 탔기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알고 늦게 알고가 중여한가?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그만. 오늘도 이 노래 들으면서 자야지. I'm not quite sure what I'm supposed to do, so I'll just write some love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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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

사간동 금호갤러리. 6/30까지

 

 

* 단체 가구전. 가구야말로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미술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가까이 있어서 예술품으로 인정받지 못할 뿐. 작년 언젠가 혼자 금호 갤러리의 가구전을 재미있게 관람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갤러리 창문의 광고를 보고 들어갈 수 있었다. 단순히 보기 좋은 가구들을 배치해놓은 전시가 아니라, 가구 제작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철학과 고민을 보여주며, 최종 결과물들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그러한 사고가 어떻게 제작과정에 편입되어 결과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가구전을 많이 가보지 못했지만, 생활 속에서 쓰이는 디자인 용품을 전시하는 경우에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쓰는 것들이 이렇게 예쁘게 디자인될 수도 있구나'를 보여주는 느낌인데 이번 금호갤러리의 전시에서는 단순히 '가구도 아름다울 수 있다'를 넘어서 '아름다운 가구는 눈으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사람이 써야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서 색다르게 느낄 수 있었다.

 

* 메시지 측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팀은 MATTER&MATTER. 이 회사의 가구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의 선박이나 오래된 집에서 사용되었던 목재로 제작된다. 가구로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장 근본적인 속성, 즉 재료에서 찾은 것이다. 10년, 20년동안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 그들의 역사와 시간을 담은 목재들이 회수되어 가구로 재탄생함으로써 다시 '사람'의 곁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문득 살짝 땀에 젖은 머리를 두건으로 올리고 뿔테 안경을 쓴 채 살짝 찌뿌린 미간으로 나무를 만지는 남자도 참 섹시하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찍은 사진. 섹시한 목수를 찾습니다

 

 인간의 계속되어온 노가다 작업을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 저걸 다 손으로 엮은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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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

1.

요즘 시간이 흘러가는게 무섭다.

 

무의미하게 보낸 하루들이 쌓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네 번 쌓이면 한 달이 되고, 이렇게 한 달이 세 번 지나가면 학기가 지나, 두 달의 여름 방학을 침대 위에서 잉여거리며 보내다보면 완벽하게 반 년이 간다.

 

중고등학교 때는 자습과 수능에서 벗어나 시간을 온전히 내 의지대로 쓸 수 있게 된다면 24시간, 아니 자는 시간 6시간을 제외하고나서라도 최소 18시간은 내 것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생으로서 보낸 지난 3년 동안 깨달은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쉬운 일이라는 사실 뿐이다. 세상엔 아직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고등학생이었을 때 학교만 벗어나기를 기다리며 그토록 소비하고자 했던 그림들, 책, 음악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하지만 묶여있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나는 족쇄에서 벗어나고도 손 뻗으면 닿는 그것들을 동경하기만 했다.

 

1-2.

사람들은 병을 앓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병. 이력서에 한 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는 자신 혹은 타인을 한심하게 여기는 병. 요즘 '바쁘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방학 때 침대에 누워서 하루종일 여시나 독도 따위를 보면서 시간을 보낼 때에는, 무엇으로든 스케줄을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3학년 1학기 시간표. 나의 3학년 1학기는 바쁘게 살고 싶은 열망+여러 학기간의 연습+progress가 이루어낸 완성작이었다. 계획은 완벽했다. 나는 주5일 5시간 씩 불어 학원에 머무르면서 학교에서 17학점을 수강했고 그 와중에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4월 중반부터 나는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고, 내가 '바쁘다'는 사실만으로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자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5월에 결국 크게 무너지고 그 이후 두 달 동안다시 한 번 무너진 나 자신을 이어 붙이면서 정말 유의미한 것들로 시간을 채우고 있는 게 맞나 라는 질문을 다시 해보았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는 사실만으로 누군가가 잘 살고 있다고 단언할 순 없는거였다. 당연한 소리일수도 있지만, 3월의 나는 그저 바쁘다는 사실만으로 내가 굉장히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생각은 마비됐다. 오늘의 복습, 내일의 퀴즈, 모레의 과제, 다음 주의 기말. 당장 내일 처리할 것들을 하나하나씩 넘기며 자연스레 '이러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일상의 타성에 젖었다. 바쁨의 무서움은 여기 있다. 멈춤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듯 하나 사실은 정체. 방향성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 발을 디딜 생각만 하니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을 수 밖에 없단 거.

 

2.

사람을 충만하게 만드는 것은 책, 음악, 미술

 

2-2.

자신을 채우기 위해 행동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사람은 그래야 해'라고 설교만 하고 다니며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치 스스로 문화인이 된 것 마냥 행동했다. 입만 산 자의 몰락일까. 2013년 상반기의 대슬럼프는 한 순간의 해프닝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계속 무르익고 있었던 고름이 터진 것이었다. 스스로 dense한 인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왔으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성취한 것은 화장 기술과 몇 벌의 옷 뿐.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허세쟁이들을 경멸한다고 말하면서도 나 역시 내 알맹이의 멋만 가꾸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의 가장 깊은 곳까지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징징거린 것은 이제와 생각해보면 참으로 한심이짓이었다.

 

3.

그래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시간이 그렇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마냥. 그냥 보고 있노라면 아 흘러가는구나- 싶은데 집중해서 자세히 보면 모래 알갱이 하나하나가 다 다르게 생겼음을 알 수 있다. 크고 작든 내 일상의 모든 것들이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었는데, 그걸 너무 당연하게 여겨 흘러 넘기고 있었다.

 

더 읽고 더 보고 더 듣고 써보고

내 생각과 감상, 그때그때 나를 감동시키는 것에 주목하고 그걸 기록하는 것

 

좋은 블로그는 수려한 글솜씨나 화려한 비쥬얼이 아니라, 주인장의 냄새가 나는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여기에서도, 20대 스그스의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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