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넷 내한 후기: 게스트들도 다 좋았다. 조금 늦게 들어가서 많이 듣진 못했지만 Quandol이란 dj도 좋았고 그 다음 타자였던 진보의 라이브가 생각보다 너어무 괜찮아서 놀랐음. 음원으로 들을 때는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아티스트는 아닌지라 사운드 뽑아내는 만큼 보컬을 내진 못 할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가수는 가수인가보다. 몰라봐서 미안해요 진보형.


길지 않은 공연이었지만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아서 좋았다. 편곡 하나 없이 그냥 공연장에 씨디 틀어놓은 것 같은 라이브만큼 허무한 게 없는데, 대표곡 몇 개 진짜 잘 뽑아서 들려줬다. 으으 진보 라이브는 따로 표 사도 되겠다고 생각할 만큼 좋았음. 형 다음 앨범 기다릴게요<3

더 인터넷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좋았는데, 음향이 너무 똥 같아서 시드 목소리가 자꾸 악기에 묻힌 게 불만이라면 진짜 졸라 큰 불만이었다. 홍대 브이홀은 콘서트 잘 안 가는 나도 몇 번 들어본 공연장인데 그 정도면 꽤 인지도 있는 거 아닌가.. 저번에 나희경 콘서트 했던 홍대 웨스트브릿지는 속삭이는 듯한 나희경 보컬도 악기랑 적절히 섞어서 잘 전달해줬었는데 이번 브이홀은 넘나 별로였다.


난 더인터넷 노래들을 좋아하지만 가사까지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따라 불러서 놀랐다. 두 번째 곡 끝나고였나 시드가 뒤돌아서서 This might be the best audience we ever had 라고 했다. 괜히 뿌듯ㅎㅋㅎ 네이버에 더인터넷 이라고 검색하면 게시물 얼마 올라오지도 않는데 대체 이 사람들이 다 어디 숨어있었나 싶었음.


진짜 제일 아쉬운 건 내가 하필 그 때 허리가 안 좋았던 것.. 원래도 좋지 않았지만 스탠딩 공연이었던 데다가 더인터넷은 마지막 순서라 그 때쯤부턴 슬슬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못 견디고 하필이면.. !!!!!!!!!!!!!!!!!!!!!!! Penthouse Cloud 직전에 벽에 기대러 공연장 밖으로 나갔다 옴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진짜 너무 아쉽다. 앞에서 여섯번째 줄 쯤까지 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쭉 듣다가 힘들어서 나왔는데 그때가 하필뒤늦게 기어 들어가서 무대랑 멀리서 듣는데도 소름이 돋았다. 그 한가운데서 들었음 진짜 eargasm 왔을거다. 아쉬운 대로 노래 올리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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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