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tic - Moses Sumney

2016. 12. 13. 01:51 from 듣고

사실 요즘 음악을 잘 안 듣는다.
나는 애초에 한 자리에 앉아서 앨범 하나를 틀어놓고 한시간 동안 그것만 음미하는 타입은 아니다.
진짜 음악 애호가 라고 불리려면 그런 방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한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있는 거 자체가 힘든 사람이고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놓인 다른 일들이 항상 너무 많았다. 
오히려 바쁘게 돌아가는 내 일상에 음악은 잠시나마 공상에 빠지게 도와주는 배경음악 같은거였는데
요즘은 절대적인 시간보다 마음의 여유가 더 중요한 변인이었구나 싶다.

대학생 땐 바빴지만 책임질 것도 없었고 조직에 속해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뭐 몸은 바빴지만 가끔 음악 들으면서 혼자 내 삶을 영화라고 생각하는 상상이 가능했지. 

하지만 사회인이 된 지금은 데드라인에 쫓기지 않는 순간에도 쉽게 마음이 놓여지지 않아서 배경음악을 까는 것이 도무지 내키지 않는다. 조직의 막내란 전혀 영화스러운 구석이 없어.


그래도 근래 들었던 노래 중에 가장 위로가 되었던 곡이라 오늘은 올린다.

My wings are made of pl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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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