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간동 금호갤러리. 6/30까지

 

 

* 단체 가구전. 가구야말로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미술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가까이 있어서 예술품으로 인정받지 못할 뿐. 작년 언젠가 혼자 금호 갤러리의 가구전을 재미있게 관람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갤러리 창문의 광고를 보고 들어갈 수 있었다. 단순히 보기 좋은 가구들을 배치해놓은 전시가 아니라, 가구 제작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철학과 고민을 보여주며, 최종 결과물들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그러한 사고가 어떻게 제작과정에 편입되어 결과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가구전을 많이 가보지 못했지만, 생활 속에서 쓰이는 디자인 용품을 전시하는 경우에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쓰는 것들이 이렇게 예쁘게 디자인될 수도 있구나'를 보여주는 느낌인데 이번 금호갤러리의 전시에서는 단순히 '가구도 아름다울 수 있다'를 넘어서 '아름다운 가구는 눈으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사람이 써야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서 색다르게 느낄 수 있었다.

 

* 메시지 측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팀은 MATTER&MATTER. 이 회사의 가구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의 선박이나 오래된 집에서 사용되었던 목재로 제작된다. 가구로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장 근본적인 속성, 즉 재료에서 찾은 것이다. 10년, 20년동안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 그들의 역사와 시간을 담은 목재들이 회수되어 가구로 재탄생함으로써 다시 '사람'의 곁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문득 살짝 땀에 젖은 머리를 두건으로 올리고 뿔테 안경을 쓴 채 살짝 찌뿌린 미간으로 나무를 만지는 남자도 참 섹시하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찍은 사진. 섹시한 목수를 찾습니다

 

 인간의 계속되어온 노가다 작업을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 저걸 다 손으로 엮은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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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