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we meet again my heartache
So we meet again my friend
I should've known that you'd return
The moment I was on the mend

So we meet again my heartache
Like two lovers torn apart
Bound together by the breaking 
Of a tired and torrid heart

So we meet again my heartache
Just as leaves begin to change
How you've made my life a story 
Filled with whirls you've rearranged

So we meet again my heartache
Come and join me in my pain
You're the reason I remember
Every sweet and sad charade

So we meet again my heartache
Come and sit with me a while
Rest your head upon my shoulder
Hide your face beneath my smile 

So we meet again my heartache
Hold the glasses stilled with wine
I hope you join me in my toast, my ghoulish host
And maybe stay a while this time.

*요즘은 사운드클라우드에 차곡히 쌓여가는 새로운 곡들보다 원래 알고 있던 곡들에 더 손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이다. 뒤돌아보는, 반추하는, 잠기는,차분하지만 우울하지 않은 계절. 얼마전에 친구가 자기 글에 나를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가을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했다. 최근 몇년 간 들은 것들 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부쩍 프랑스 생각이 많이 난다. 그르노블은 봄에도 쌀쌀했고 여름에도 쌀쌀했고 가을에도 쌀쌀했다.


*회사에 다닌지 두달이 지났다. 첫 한 달은 정말로 정신이 없었고 두 달까지도 좀 적응됐다 싶으면 무언가 사고를 쳤다. 아직도 적응이 됐다고는 못하겠다. 한 번 실수한 건 반복하지 않는데, 일처리가 능숙해진다는 생각이 스스로 들 때 즈음 꼭 무언가 새로운 일에 부딪쳐 팀 선배들을 귀찮게 하고 민폐를 끼쳤다. 실수 없이, 사고 없이 하루를 넘기는게 매일의 목표가 되니 머릿속에서 '큰 그림'이 사라지더라. 그러다가 이주쯤 되니 그제서야 '사람이 이렇게 소시민이 되고 사회의 부품이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덜컥 겁이 났다. 


*그전까진 말로만 들었었는데, 술 마시면 여성 부하직원들과 지나치게 친한척하고 싶어하는 상사가 진짜로 있었다. 추하기 짝이 없더라. 제가 예쁘면 말로만 예뻐해주세요, 손으로 예뻐하지 마시구요; 그 사람이 멀쩡할 때 "요즘은 여직원한테 예쁘다고만 해도 성추행이라며? 하여튼 눈치보여서 살겠나"라고 한 건 덤. 


*직장인들을 옆에서 보면서 놀라는 것들 중 하나는 직장에 들어온지 십년차가 넘는 사람들도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단 거다. 연봉을 적게 주더라도 어린 아들과의 저녁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할지, 개인 시간을 반납하고서라도 돈을 더 많이 주는 직장으로 갈지 등등.사실 생각해보면 꿈에 대학생, 직장인 구분이 있는 건 아니다만, 취준을 하다보면 절박함에 속아 합격 이후의 삶을 상상하기 어려워진다. 고등학생들이 수능에 합격하고 난 이후의 삶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달까. 나 역시 그랬고, 주변사람들에게 '인생은 길다'라고 하면서도 첫 직장에 대해 막연한 오해가 있었음을 인턴을 시작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런 점에서는 졸업생으로 취준을 하기 전에 인턴을 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니까 당장 눈 앞에 놓인 선택을 마지막인 것마냥 붙들고 있지 않아도 된다.


이 참에 인턴을 시작하고 나서 느낀 점들을 써봐야겠다.


-홍보학과를 이중전공했다고 해서 홍보직으로 나가야하는건 아니더라.


-세상엔 경영팀, 홍보팀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더라. 막상 회사 들어가면 경영팀, 홍보팀은 수많은 부서들 중 하나일 뿐임. 경영학과, 홍보학과, 기타 실무기반 학과들 나왔다고 그쪽 부서만이 길인것마냥 달려들 필요 없고, 반대로 상경계열 전공 안했다고 지나치게 쫄 필요도 없다. 


-아무도 신입/인턴이 입사 다음날부터 일을 잘할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머리가 되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질문은 '같이 일하고 싶을 만한 사람인가'이다. 어차피 들어가면 다 처음부터 배운다. 아무리 대학교에서 케이스 스터디를 많이 하고, 회사의 경영 전력을 많이 짜봤자, 막상 회사 들어가서 그 비슷한 일을 하게 되려면 최소 5년은 기다려야 한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보다 많이 가르쳐주고 싶은 사람을 뽑는다는 게 더 맞는 말이다. 인간적인 매력에 열정까지 있으면 에이쁠쁠.


-"회사는 들어가기가 어렵지 막상 들어오면 별거 없어" 첫 출근 삼십분만에 들은 말이다. 회사는 조직이다. 하위 톱니바퀴들이 움직여야 상위 톱니바퀴들이 움직이며 이 크고 작은 바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돌아갈때 비로소 회사라는 기계가 돌아간다. 인간이 심리적으로 부품화가 될 수 밖에 구조라는 뜻이다. 신입일 땐 더더욱 그렇다. 우리의 역할은 중간 바퀴들이 잘 돌아가도록 우리의 몫인 작은 바퀴를 잘 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 자리에서 자신의 바퀴만 돌리고 '큰 그림'을 그려보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라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평생 작은 바퀴를 벗어나지 못한다. 


* 두 달 넘게 글을 안 썼더니 손이 많이 굳었다. 불어나 영어의 경우엔 오래 놓고 있다가 다시 잡을 때마다 '언어는 안 쓰면 무조건 퇴화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데, 새삼 내 모국어지만 한국어도 다르지 않구나 싶다. 반성합시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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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