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웠던 날들이 조금씩 멀어져가고
사라지는 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져
사라지는 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져
당신을 기다리던 밤
없어진 날의 숫자만큼
작아지던 저 달이
당신 맘 내가 아니길
기도했던 밤
울었었던 밤
흘러가는 모든 슬픔이
너가 되어가던 그 밤
어려웠던 날들이 조금씩 멀어져가고
사라지는 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져
이젠 기다리지 않아
없어진 날의 숫자만큼
숨을 쉴 때마다
당신을 잊어가는걸
함께 있던 밤
혼자이던 밤
이제 모두 지나가 버린
너라고 부르는 밤
없어진 날의 숫자만큼
작아지던 저 달이
당신 맘 내가 아니길
기도했던 밤
울었었던 밤
흘러가는 모든 슬픔이
너가 되어가던 그 밤
어려웠던 날들이 조금씩 멀어져가고
사라지는 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져
이젠 기다리지 않아
없어진 날의 숫자만큼
숨을 쉴 때마다
당신을 잊어가는걸
함께 있던 밤
혼자이던 밤
이제 모두 지나가 버린
너라고 부르는 밤
* 가을 아침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적당한 서늘함은 지난 봄의 지옥같던 아침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끔은 그 시간들을 조심조심 펼쳐보고 싶어진다. 오늘같은 빛의 아침을 맞이할때면 그렇다. 그럴때면 그때 들었던 음악과 한자씩 눌러썼던 글들을 꺼내보곤한다. 몸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비명을 삼켜야 할때면, 음악을 들으며 침대의 바닥으로 가라앉았었다. 생각나서 슬퍼지는 음악들을 들으며 몸과 마음을 쏟아부어 슬퍼하곤 했었다. 점이 되어가지만, 이상하게도 그때의 상처받았던 감각을 떠올리고 싶을 때가 있다. 두 팔로 온몸을 부여잡고 이악물어 버티던 그때, 철저히 혼자라고 느꼈던 시간들을. 나 자신의 감정과 상처에 집중하기 여념이 없던 그 시간이. 공부는 커녕 머리를 비웃는 것조차 벅차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그 두 달이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겐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시간으로 남았다. 지나가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암흑도 시간이 지나니 추억이 되고 점이 되는구나. 시름시름 앓았던 23살의 봄. 산산히 조각났지만 파편들조차 나라서 주섬주섬 받아들이고자 했다. 사랑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