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사운드 클라우드에 빠져서 틈만 나면 들락날락거리고 있다. 도시에서 벗어나 전원 생활을 하면 문명의 이기들과 바이바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한국에 있을때보다 더 양질의 인터넷 덕후질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유는 간단함. 다음, 네이버, 네이트의 메인과 정규 웹툰은 물론, 베스트 도전, 네이트 판, 다음 미즈넷을 두 번 순회하고도 시간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시간에 공부를 해...! 라고 하신다면ㅋ 이미 늦었어ㅋ 내가 그럴 줄 아는 인간이었다면 이 정도 덕력까지 쌓지도 못 했어ㅋ


그래도 잉여력이 넘치다 못해 귀도 호강시켜주고 눈도 호강시켜주는 단계까지 왔다. 뭐랄까.. 막장 드라마들을 모두 섭렵하고 막장의 끝판왕 사랑과 전쟁까지 섭렵한 후에 정말 더 이상 볼 게 없어서 EBS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작한 느낌...?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난 요즘 인터넷 상으론 매우 풍부한 문화 생활을 하고 있다 이거야^0^ 비핸스도 열심히 서핑하고 사운드 클라우드도 열심히 서핑하면서 라이크 목록을 피둥피둥 살찌우고 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뭐 하나 꽂히면 그거에 대해서만은 직성이 풀릴 때까지 파고 들어야했다. 다만 관심이 꾸준히 지속된 건 없고 내 스스로 만족했다 싶으면 얌체같이 발을 뺐기 때문에 판 건 겁나 많은데 어느 하나 '덕후'라고 자신있게 명함 들이밀 수 있는 건 없다는거^_ㅠ 최초의 덕질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네이버 이미지에서 카드캡터 체리의 일러스트들을 저장하는 거였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 기능을 몰라서 무식하게 한글 파일 하나에다 복사 붙이기 하다가, 결국 처음으로 컴퓨터 드라이브에 나만의 '파일'을 만들었었다. 그렇게 결국 며칠만에 네이버에 존재하는 모든 양질의 카드캡터 체리 이미지들을 저장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첨엔 무식하게 보이는 대로 저장하다가, 점점 더 겹치는게 많아지니 뭐가 희귀한 이미지고 뭐가 화질이 좋고 색이 선명한 지 보는 눈도 생겨서 초기에 뒤집어 엎고 신중에 신중을 가해 수집하기 시작했다. 암튼 카드캡터 체리를 시작으로 클램프에 중독돼서 클램프의 일러스트들을 저장해서 작품 별로 분류해놓고 심지어 나중엔 일본 유명 일러스트들까지 파기 시작해 일러스트레이터 이름별로 저장했었다. 아.. 그립다 그 파일 어디 있을텐데. 


아무튼, '수집' 덕후로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성과물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다는 건 나한테 매우 고마운 일이다. 라이크 기능도 고맙다. 예전 같았으면 일일히 저장했을텐데, 지금은 라이크 하나만으로도 한 페이지 안에서 정리된 걸 볼 수 있다. 근데 이런 기질을 타고나는 걸로 보아, 나는 인터넷이 없는 시대에 태어났다면 우표 수집이라도 했을거다. 피는 속일 수 없다고, 사실 우리 외할아버지는 평생 수집하신 우표로 병풍을 두 개나 제작하셨다.


글이 쓸데 없이 길어졌다. 원래 이 글의 목적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찾은 노래들 올리는 거였눙디.. (뜬금없지만) 생각난 김에 갑시다.






ㅁ...뭐야 이거 올리고 보니 왜케 큼;;;

ㄴ..ㄴㅏ도 그냥 플레이리스트 캡처해서 올리는거 아니라 인터넷 상으로 바로 들을 수 있게 올릴 수 있게 댐..!!> <

헤헤 나도 기술 좀 쓸 줄 안다 이거야ㅎㅎㅎㅎㅎㅎ다들 사운드 클라우드해여. 다음 미즈넷 네이트 판 이런거 하느니 음악 하나 듣는게 더 생산적이라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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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