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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18. 22:47 from 흘러가는대로


1. 오늘 오후에 낮잠을 자다가 이상한 꿈을 꿨다. 무한도전이 우리 직장에 와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포장지로 싼 선물들을 한 방 가득 채워넣어주더니 선물을 골라가라고 했다. 나는 "이렇게 큰 사이즈의 상자를 내가 들고 가도 되는건가?""두 개 이상 들고 가도 되는건가? 그럼 누군가는 못 가져가게 될텐데.." 등등 뭘 골라야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다 뺏겨서 결국 잔챙이 크기의 상자 하나만 들고 가게 되었다.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 모르겠지만 일어나서 여러모로 내 인생이 집약된 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찝찝했다.

2. 저녁을 먹은 이후의 일요일 밤 약 8시 반부터 어떻게 하면 남은 주말의 3-4시간을 가장 알차게 보내 수 있을지 고민한다. 지난 몇 달 간 매주 고민했지만 그 중 70%는 고민한답시고 누워서 핸드폰하다가 그냥 잠들었음. 오늘은 마음을 고쳐먹고 살짝 화장을 한 다음에 집앞 카페에 왔다. 근데 여전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음.. 집을 나오기 전엔 카페에 오면 뭘 해야할지 눈 앞에 쪽 펼쳐질 줄 알았는데.

3. 직장인이 되고 나서 나는 아빠가 내게 것과 같은 수준의 풍요로움을 내 아이들에게 주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 월급과 직군을 생각했을 때 나는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아빠와 비슷한 소득은 얻기 힘들 것이고 무엇보다 아빠와 비슷한 직급까지 올라가는 것도 많이 힘들거란 생각. 돈이 새어나가는 습관을 먼저 고쳐야 할 것 같다. 카페도 줄여야 할 텐데..

4. 블로그를 안 한 기간에 기록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 중에 가장 아쉬운 건 프랑스 여행기를 안 적은 것이다. 내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건이었는데, 정말 많은 걸 느끼고 정리하고 결정한 시간이라 기록하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지금 기억나는 것들이라도 언젠가 날 잡아서 써봐야겠다. 

5. 사실 많은 지인들에게 얘기 안 했지만, 3개월째 영화 팟캐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남자친구에게도 비밀임) 그거때매 가끔 퇴근 후에 혼자 심야 영화를 볼 때가 있는데, 가장 최근 영화관 갔을 때 급 땡겨서 먹었던 나쵸가 자꾸 생각난다. 그땐 콜라랑 먹었는데 맥주를 시키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다음에 가면 음주영화감상 도전할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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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