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2016. 12. 6. 23:02 from 흘러가는대로

하루는 아빠한테 카톡이 왔다.


"오늘 아침 먹고 나갔니? 냉장고에 바나나 있는데"


응. 먹고 나왔어! 아침을 안 먹으면 오전 업무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 그때가 제일 지시도 많고 긴박한 시간이라 흑흑


"흑흑이 뭐야? 일하는 건 행복한 일임"


나도 아빠처럼 철인이었으면 좋겠다.


"아빠는 체질이 좋기도 하지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듯. 그스도 어딘가 그게 있을거야, 아빠 딸이니까"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대체 어디 숨어있는거지 20년째^^.. 아빠는 스트레스 관리를 따로 해?


"아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기다림 정도.."


어디까지가 최선을 다하는 건데? 무슨 일이든 더 많이 할 수 있고 더 채우고 더 푸쉬할 여지는 있잖아.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성에 안 찰 때가 많아. 너무 기준이 높아서 스스로 스트레스 받는건가 싶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성에 안 찬 이후에야말로 뭐가 모자랐는지 파고 들어야지. 그래야 그 다음에 성이 차. 사람들은 미진한 게 있더라도 그 순간 지나면 또 넘어가. 매번 다른 일이 있다는 핑계로. 언제나 뒤를 돌아보고 자기 약점을 없애가는 게 프로야."


호오.. 좋아 멋있는 마무리였어.


"지금은 모르는 게 워낙 많아서 다 알아볼 시간이 없을거야. 하지만 하루에 한 가지 의문만 풀어도 1년 지나면 많이 쌓일걸~"



또 명언 하나:

아빠 근데 나 돈 모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펀드나 저축은행 같은 생각함)


"그냥 은행에 넣어."


ㅠㅠ그냥 예금?


"ㅇㅇ벌어서 안 쓰는게 남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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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