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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4. 16:32 from 흘러가는대로 /.

 

뭣 모르고 블로그 스킨 바꿨는데 마음에 안 든다. 전 버전으로 복구하는 방법도 모름. 나는 분명 밀레니얼 세대인데 인터넷이 점점 어려워진다. 하긴 티스토리는 옛날에도 그다지 진입장벽이 낮은 플랫폼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들어와서 지난 글들을 살펴보니 그래도 작년엔 3개월에 한 번씩은 글을 올렸더라.

 

연차가 쌓이니 일상에서 오는 자극도 없고 영감도 사라진다. 블로그에 뭔가를 올리고 싶어서 일상적으로 영감을 찾아다니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감각이 예민했던 시절인 거 같다. 비록 남자한테 호되게 차여서 그렇게 됐다지만 계기야 무엇이든 생산적으로 극복했으니 됐다.

 

똑똑하게 연애하진 못했지만 푹 빠져서 좋아했던 남자들에게 무언가는 얻어갔던 거 같다. 첫 남자친구였던 조에게서 열등감으로 점철되어 있던 십대를 보상받았고 오랜 연애로 인생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와중 진에게 차이면서 온몸의 감각을 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짧은 방황이 내 20대의 취향을 결정했다. 대학교 고학년, 취준, 사회초년생의 격변기 동안 노가 있었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처음으로 "평생을 같이한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 사람. 그리곤 짧게 홍이 왔다 갔다. 인생에 미련 없다고 말하는 텅 빈 눈이 가끔 진짜 미친놈 같아서 무서웠지만 동시에 흥미로웠다. 홍이 던져준 메시지는 하나였다. 직장인 4년 차- 내 인생에 낙이 너무 없다는 것. 지루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4년차 직장인 삶의 불량식품. 

 

그래서 인생의 재미를 좀 찾아보려고 한다. 맘 같아선 직장을 때려치고라도 스스로 절벽 끝으로 밀어보고 싶은데 그 정도 용기는 없고. 여러가지 옵션이 있지만 제대로 고려해보진 않았다. 게을러서 그렇다. 비가 오니 몸이 축축 쳐진다. 가을에 언제부터 이렇게 비 오고 흐린 날이 많았을까. 불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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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