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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3. 07:54 from 흘러가는대로

※※※현재 해외체류 중인 주인장의 한국어 실력이 인생의 최저점을 찍은 관계로, 문장의 질이 매우 조악함을 경고하는 바입니다. 


* 백만년의 포스팅. 나른한 오후에 취한 블로그에 가뭄이 왔다. 


그 이유를 분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 

1. 멜론 작동 불발 -> 음악 스트리밍 불가능

2. 하이디스크 작동 불발 -> 영화 다운로드 불가능

3. 음악/영화로의 접근성과는 별개로, 주인장이 요즘 그냥 생각 자체가 없.음

4. 불어 아니면 영어만 해대서 한국어가 퇴화함 ->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도 한국어로 표현할 수가 없음. 근데 불어나 영어 역시 생각을 표현하는 단계까진 이르지 못해서 외국어로 포스팅할 엄두는 차마 못 낸다는 슬픈 이야기 = 진정한 의미의 언.병이 됨.(일년 중 60%를 언어에 쏟고도 언어 때문에 삼수 문턱까지 갔던 시절에도 이보다는 말을 잘했나니..)


* 그러던 중, 오늘도 저녁 식사 후 어김없이 침대 안으로 들어와서 컴퓨터를 하다가, 5월 핸드폰을 잃어버리기 직전 컴퓨터에 백업해두었던 음악들을 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 노래 저 노래 돌려 듣다, 그 노래들을 들으며 썼던 포스팅이 생각나 내 블로그에 방문, 마치 쓴 기억이 없는 사람 마냥 글들을 훑어보기 시작함. 불과 작년-올 초인데도 몇 년 전 일기를 꺼내보는 듯한 낯섦과 반가움에 '기록'의 중요성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뭐라도 써야겠다 싶어, 황급히 글쓰기 창을 눌렀지만 정말 요즘 머리가 굳었는지 쓸 것도 없고 문장도 매끄럽지 못 해 그 동안 절블한 것이 심히 후회된다. 블로그 시작 초기만 해도, 글 하나 하나 심혈을 다해서 올렸었고 여러모로 어설펐지만 모두가 내 새끼들마냥 예쁘기만 했다. 시작하는 게 반이란 말에 동의하지만, 백년의 사분의 일을 살아본 결과, 시작하는 것보다도 어렵고 중요한 건 미약하게나마 시작한 걸 지속하는 거라는 생각. 


* '기록'을 위한, 몇 가지 근황

1. 7/31-8/6 Morocco 방문. 절친 파티마 자라(first name이 Fatima Zahra다. 줄여서 "파티마"나 "자라"라고 불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꼭! 붙여서 불러줘야 한다)가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갔다. 날 초대했다. 추후 여행 요약 포스팅 예정. (사실 해변가에서 태닝한 것 말곤 딱히 한 게 없다고 한다.)

2. 건담 프라모델 제조 시작.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한 타입이다. 신입생 때부터 재즈 댄스, 보컬, 피아노 등등 취미 활동에 몸을 불사른 이유도 본격적으로 사회에 입문하기 전에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 외의 모든 걸 잘하고 싶어하는)완벽주의 때문에, 뭐든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잘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더 이상 취미가 아니게 되었다. 그나마 찾은 것은 피아노. 근데 여기선 레슨을 받을 수 없으니 또 뭘 시작해볼까 하다가 건담 프라모델에 꽂혀버려서 아마존으로 구입했다. 내 어린시절 장난감 중 중요한 것들을 모아놓은 장농을 열어보면 미미와 쥬쥬 상자 사이 사이에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가 아름답게 자리잡은 것을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미미를 학교(=부엌)에 보내고 나는 집(=내 방)에 남아 몇 시간씩 매뉴얼을 쳐다보며 스타워즈 우주선들을 만들곤 했었다. 무슨 연유에선지 그 때 기억이 떠올라, 손으로 하는 작업이 잡생각도 안 들고, 조립은 잘 하고 말 것도 없기에 꽤 괜찮은 대안이다 싶어 주문. 배송이 한 달이나 걸리긴 했지만, 꽤 만족스럽다. 다만 상자는 겁나 큰데 완성품은 쪼매나 보이는 게 아쉬움. 난 뭐든 큰 게 좋아. 비록 첫 건프라지만, 더 나아가 샤넬 건담, 프라다 건담같은 커스텀 건담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사실 아직 다 완성하지도 않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음.

3. 9개월 프랑스 체류의 반이 지남. 지난 4개월. 공부도, 여행도 열심히 하지 않아 아쉽지만 생존력만큼은 200% 상승. 웬만한 일에는 눈도 깜짝 안 하는 강심장의 소유자로 거듭나는 중. 대신 스트레스와 슬럼프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예민해진 상태. 체중은 +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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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