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2011년 늦봄에 그린 그림들이다. 남자친구가 없던 단 두달 동안 나는 대학교에 들어온 이후 제일 많은 그림을 남겼는데, 남자친구가 있었던 2년 동안은 하나도 안 그렸단게 함정^*^ 이래서 예술은 고독한 사람들이나 하는건가보다. 지난 주 미술사 시간에서 샤갈을 다뤘는데, 샤갈은 생전에 예외적으로 굉장히 많은 돈을 벌고 상대적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았던 화가였단다.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좋아하면서도 그를 위대한 화가로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예술가치고 너무 화려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서;
* 그때나 지금이나 색이나 빛의 표현에 중점을 맞춘 그림보다도 연필선들이 마구 보이는, 낙서 같은 그림을 좋아한다. 크로키같은,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 좋다. 완벽한 형태의 미술이 아니라서 더 친근한 느낌을 준다 해야 하나.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수험생일 당시 미대 입시까지 했었으면서, 대학교에 들어와서 등록했던 그 수많은 잡스러운 학원 중에 미술 학원은 없었다. 요즘은 수채화가 주는 느낌이 좋다. 한국 돌아가면 미술 학원이나 등록해볼까.. 프랑스에 와서야 여유를 찾은 이유는 한국에서 끊임없이 일을 벌려놓지 않고는 견디지 못했던 성미 때문인걸 알면서, 한국에서도 이렇게 욕심부리지 말고 여유롭게 살아야지 하면서 돌아가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헬스장, 학교, 학원들을 생각하면 내가 과연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싶다. 으으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