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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6. 11:28 from 흘러가는대로

1. 이번주 일요일 귀국 예정. 이쯤되니 아쉬움이고 뭐고 그냥 생각 자체가 사라진다. 공부는 무슨ㅋ 친구들한테 인사나 다 하고 가면 좋으련만 이러고 있다.


2. 오랫만에 캐스커의 <POLYESTER HEART>를 찾아 들었다. 고3 일년을 함께한 앨범 중 하나! 앨범을 찾은지 얼마 안 된 날이었던 거 같은데, 하루는 온종일 들었는데도 잠들기 아쉬울 정도로 좋아서 메가스터디 기출 300제를 풀어보면서 밤을 샜었다..는 오바고 결국 다섯신가 잠든 듯. 근데 그 다음날 하루종일 자서 어차피 공부 못한건 함정ㅋ;; 캐스커는 중학교 때 처음으로 날 탈뮤직뱅크로 인도한 최음악구루님의 추천으로 알았다. 고삼때 공부하기 싫어서 한참 이것저것 앨범 들어보기 시작할 때 마침 캐스커 정규가 나왔다길래 생각없이 틀었던 4집 POLYESTER HEART는 대학 입학 후에도 꽤 오랫동안 들었던거 같다. 생각해보면 중3때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했을땐 최구루님의 영향을 받아 일렉+홍대감성이 짬뽕된 음악을 많이 들었었다(이런 장르를 시부야..라고 했던가). 클래지콰이, 다이시댄스, 캐스커 정도 생각나는데, 그때 발견한 하우스룰즈 1집이랑 클래지콰이 1,2 집은 지금도 좋아한다. 그러다 나는 고1때 우연히 알게된 Corinne Bailey Rae로 흑인 음악의 문을 열었고 대학교 신입생 때 발견한 Musiq Soulchild로 완전히 길을 틀어버린다. 참고로 최구루양은 꾸준히 한 길을 파셔서 지금은 일렉 쪽에 완전히 자리잡으신거 같다. 나는 지금은 따로 일렉 음악을 거의 찾아 듣지 않으니 시작점을 같았지만 이렇게 종착점이 달라진게 신기하다. 그래도 여전히 캐스커 4집은 옳다. 사실 그 직후에 나온 앨범은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일렉스러운 비트만 입힌 4집과는 달리 너무 일렉일렉해서 내 취향과는 맞지 않다고 맘을 정했는데, 그 이후 나온 앨범들은 딱히 들어보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3학년 초까지는 이것저것 잡다하게 들었던거 같은데, 작년과 올해는 주구장창 블랙블랙하게만 들었네. 


3. 어제 들은 이진아가 캐스커 노스텔지어를 자극한거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첫 곡보다 이번 곡이 훨씬 더 좋았는데, 특히 멜로디라 그래야하나 곡 구성이 좋았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느낌을 주는 노래였는데, 듣고 있다가 '다음엔 이런 음이 나오겠지' 싶으면 전혀 다른 멜로디가 나와서 당황에 당황을 연속케 하는 곡이었다. 개인적으로 앵앵거리는 목소리를 좋아하진 않지만 멜로디를 짜내는 능력이나 피아노 실력(제일 부러움)만큼은 이미 아티스트라 해도 손색 없을듯. 노래에서 날것의 느낌이 나는게 매력적이다. 다만 어차피 유희열이 데려갈거 같고 아이돌 육성이 목표인 케이팝스타와는 어울리지 않으니 그냥 어서 빨리 유아저씨께 몸을 의탁해 주셨음 한다. 2-3년전까지만 해도 홍대 인디씬의 아티스들도 꽤 주목을 받았던 거 같은데, 그러고보면 요즘 가요계엔 정말 힙합/알앤비 붐이 일고 있는게 맞다. 한국형 힙합 알앤비가 새롭게 느껴진 시기도 있었는데.. 가요계의 큰 손 제왚이 홍대 씬에선 실력은 있을지언정 완전히 새로운 걸 창조했단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이진아에게 그렇게 놀란 것도 지금 가요계가 얼마나 획일적인지를 보여주지 않나 싶다. 힙합알앤비를 앞세운 가요트렌드도 포화 상태에 이를테고,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음악이 될 때 쯤 또 다른 스타일이 치고 들어오겠지. 역사는 돌고 도는게 맞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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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