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2

2015. 10. 12. 22:58 from 흘러가는대로

1. 오늘은 울었으니까, 내일 다시 읽으면 이불킥을 할 정도로 오그라드는 일기를 쓰고 싶다. ㄴr는 오늘도 눈물을 흘린ㄷr...* 


2. 요즘은 퇴근하고 나서 늘어져 쉬면서 계속 시계를 확인한다. 12시까지, 내일이 되기까지 얼마나 남아있는지 계에속 확인하는거다. 그러면서 정작 그 소중한 시간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미룬다. 세수는 5분 뒤에 해야지. 책은 5분뒤부터 읽기 시작해야지.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는 상태로 늘어져 시계만 보기를 수십번. 퇴근하기 전엔 퇴근하고 나서 뭐뭐 해야지 하는 것들을 쌓아두며 하루를 보내면서 막상 퇴근하면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하기만 한다. 엇 말하고 보니까 내 인생의 압축판인 듯..(씁쓸)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날엔 시간을 쪼갠다. 여덟시까지 밥을 먹고, 여덟시부터 아홉시까지 거실에 누워 음악을 듣고, 아홉시부터 열시까지는 ... 오늘도 그 짓을 하고 있었다. 오랫만에 좋아하는 음반을 틀었는데 아홉시에는 꺼야 그때부터 책을 읽을 수 있다 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순간 시계를 보지 않는다면, 시계 바늘이 가르키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충분할때까지 음악을 듣고, 내가 충분할때까지 책을 읽고, 내가 충분할때까지 밥을 먹을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의 노예가 된 거 같았다. 시간은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고안된 시스템일 뿐인데, 나는 인간이 만든 시스템에 갇혀 끌려가고 있었다. 시계 안 보고 살고 싶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는 나한텐 무리겠지. 남자친구한테 한시간이 넘도록 연락을 안 하면 난리가 날 것이므로 난 안되겠지. 


3. 억울한 것도, 잘못한 것도 없는데 속이 상했다. 내 탓도 아니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닌데, 말 그대로 '속이 너무 상해서' 울었다. 내가 과학자라면 눈물의 성분이 뭔지 연구했을거다. 그렇게 많이 울지도 않았는데 몇 방울 뚝뚝 떨구니까 속이 좀 뚫린다. 아까는 진정하려고 해도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이걸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했는데.. 게다가 울고 나면 졸리다. 몸에 갇혀 있던 부정적 에너지가 압축돼서 나간 것 마냥. 눈물이 과연 수분으로만 이루어졌을까? 이 주제 연구해주실 분/?


4. 뭔가 엄청나게 아름다운 걸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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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