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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31. 02:16 from 흘러가는대로

1. 귀국 D+10


2. 아무리 돌아온지 얼마 안 됐다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되는건가 싶다. 


3. 지난 일주일은 약속과 외식의 향연이었다. 다들 한국 음식 그립지 않았냐며 하나같이 매운 메뉴를 골라주는데, 내 배도 오랫만에 먹는 매운 음식이 반가운지 매번 잊지 않고 요란한 환영식을 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X구멍에 불난다는 속담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돈도 너무 많이 나갔다. 사실 요즘 그닥 땡기는게 없다. 문득문득 생각나던 한국 음식도 막상 귀국하니 입 안에 넣어도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프랑스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도 그렇게까지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지 않았었다. 그렇다고 요즘 프랑스 음식이 그리운거냐 하면 그렇진 않다. 그냥.. 입맛이 부재한 상태랄까. 친구 만나면 할 거 없으니 먹는 격이다. 어젠 ㅇㅈㅎ랑 만나서 오일파스타를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짜증이 났다. 친구가 기숙사 키친에서 올리브 오일에 마늘 대충 볶아 만들어줬던 그 스파게티가 훠얼씬 맛있었다. 암튼 그렇게 내 피같은 만원과 다른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었던 내 소중한 식사시간이 날아갔다. 식후 커피는 선택이 아닌 필수! 결제할때매다 비싸서 욕이 나올거 같다. 난 진짜 맥심이면 되는데.. 커피의 ㅋ도 모르는 저렴이 입맛으로 기본 오천원씩 내고 커피를 마시려니 약이 오른다.  요즘은 외식할 돈을 몇 달 모아서 차라리 코딱지만한 자취방을 구해 거기서 살며 친구들을 초대해 거기서 밥 먹고 커피 마시는게 돈이 덜 들겠다 이런 생각도 해본다. 그건 오반가..


+ 외식으로 쏟아부은 돈만큼 살이 쪘다. 이건 뭐 돈 내고 살 사는 격;;;;


4. 이제 슬슬 시차에 적응해간다. 오늘 목표 취침 시간은 2에이엠. 저번주까지 시차적응+짐 정리가 목표였지만 너무 성급한 목표였나보다ㅎㅎ;;; 그래도 요즘 새벽 3시 쯤엔 잠이 오고 짐의 오십프로였던 옷들을 정리했으니 그래도 많이 했다고 뿌듯해하기로 했다. 스스로 스트레스 주지 않기로 한 목표는 착실히 이행 중^,^ 그나저나 어서 신문 구독을 신청해야할텐데..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신문 구독은 아직 못했지만 대신 오늘 ㄹㅅㅇ이 재미있는 사이트를 추천해줬다. 뉴스퀘어 란 사이트로 ㄹㅅㅇ말론 스타트업이라는데, 중요한 이슈들을 맥락 설명까지 덧붙여 처음부터 그 이슈를 따라가지 않았던 사람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을 올려놓은 일종의 언론 사이트다. 다만 기존의 기사들을 그대로 갖고 오는게 아니라, 사이트 측에서 기사들을 이용해 직접 글을 쓰고 출처까지 올려놓는다. 이슈별로 글들이 정리되어 있어서 해당 사안에 대해 새로운 글이 떠도 타임라인같이 그 전 글들을 같은 창 안에 볼 수 있다. 이런 플랫폼 덕분에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도 그 전에 일어났던 일들과 전체적인 맥락을 한번에 읽을 수 있다. 이거에 대해선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다. 인터넷 언론매체에 있어서 굉장히 유의미한 모델을 제시한 것 같다.


5. 헤드셋을 잃어버린 이후로 음악을 안 듣고 있다. 이제 그 빈 공간만큼 텍스트를 읽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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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