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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4. 01:24 from 흘러가는대로


1. 1월 내내 글을 쓰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한가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멍-)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에 매일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한때 한참 글쓸땐 10명 넘기도 힘들엇는데 왜지..? 이유야 어찌됐든, 고맙습니다ㅠㅡㅠb !!!!!


3. 귀국 전, 여유를 가져보자 라고 다짐했던게 무색하게 결국 불어 학원, 인문학 스터디, 헬스장 3단 콤보를 완성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정도면 병도 불치병이라 할 수 있을듯. 게다가 시작한지 얼마 됐다고, 벌써 허우적대고 있다. 슬슬 지쳐가는 이 패턴에 끝을 맺어야할텐데.. 어디서부터 공략해야할지 모르겠다. 난 분명 욕심을 너무 부리다가 보아뱀마냥 배가 터져 죽게 될거야.


4. 여자의 '예뻐보이고 싶은' 욕구에 있어서, 자기표현과 허영의 경계선은 어딜까? 여자가 예쁜 옷을 입는거에 대해, 여자는 "그 옷이 나에게 잘 어울리고 그걸 입었을때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라고 할 때, 혹자는 "그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들이 널 예쁘다고 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 아니냐. 그러므로 그건 허영이다"라고 할 수 있는걸까? 여자는 자신이 평소보다 예쁘다고 생각할 때 태도가 달라진다. 내 경우엔 안면근육의 움직임이 한결 여유로워지고 걸음걸이도 살짝 달라진다. 향수를 살짝 뿌린 날엔 예기치 않은 동작으로 향수 냄새가 퍼질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생각하기에 여자의 예뻐지고픈 욕구는 본능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 본능이 우월한 숫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다르게 말해 자신을 꾸미려는 여성의 dna가 자연적 선택에 의해 전해 내려와 여성의 본능에 새겨진거라면, 예뻐지고픈 욕구는 태초부터 존재했던 본능이 아니라 학습된 허영이 본능의 일부가 된 것이라고 해석해야할까? 시작이 학습적인 본능은 본능이라 할 수 없을까?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추가)

 

 

...!


5. 클래식 피아노에 입문했다. Glenn Gould. 어디까지 갈 취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선은 피아노 소리보단 허밍이 좋아서 듣는 중. 피아노로 들어가서 연주하는 사람인거 같다. 엄마가 피아노는 구조상 음이 분절될 수 밖에 없는데, 글렌 굴드의 연주는 끈김없이 물 흐르는 듯 해서 신기하다 했다. 관심이 가서(=잘생겨서) 조사를 좀 한 결과,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가 손수 제작한 의자를 들고 다니며 연주했는데 이 의자가 엄청나게 낮아서 거의 코를 건반 사이에 박고 연주를 했다 한다. 글렌 굴드를 십대 초반에 가르쳤던 스승은 그를 위해 위에서 아래로 피아노를 '치는' 손가락 연주법 대신 손가락을 건반에 댄 채 움직이며 '누르는' 연주법을 개발했고 그 뒤로도 글렌 굴드 본인이 계속 자신의 연주법을 연구했다 한다. 잘생긴 얼굴에다 엄청난 결벽증과 기인 행각으로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평론의 기대와 달리 라이브 연주는 8년 밖에 안했다. 이유는 콘서트장의 음향 기술이 녹음실의 음향 기술을 못 따라가는게 불만스러웠기 때문. 그래서 은퇴한 뒤론 주구장창 녹음만 해댔고, 최신 음향 기술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기이한 장인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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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