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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18

2016. 12. 18. 22:47 from 흘러가는대로


1. 오늘 오후에 낮잠을 자다가 이상한 꿈을 꿨다. 무한도전이 우리 직장에 와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포장지로 싼 선물들을 한 방 가득 채워넣어주더니 선물을 골라가라고 했다. 나는 "이렇게 큰 사이즈의 상자를 내가 들고 가도 되는건가?""두 개 이상 들고 가도 되는건가? 그럼 누군가는 못 가져가게 될텐데.." 등등 뭘 골라야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다 뺏겨서 결국 잔챙이 크기의 상자 하나만 들고 가게 되었다.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 모르겠지만 일어나서 여러모로 내 인생이 집약된 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찝찝했다.

2. 저녁을 먹은 이후의 일요일 밤 약 8시 반부터 어떻게 하면 남은 주말의 3-4시간을 가장 알차게 보내 수 있을지 고민한다. 지난 몇 달 간 매주 고민했지만 그 중 70%는 고민한답시고 누워서 핸드폰하다가 그냥 잠들었음. 오늘은 마음을 고쳐먹고 살짝 화장을 한 다음에 집앞 카페에 왔다. 근데 여전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음.. 집을 나오기 전엔 카페에 오면 뭘 해야할지 눈 앞에 쪽 펼쳐질 줄 알았는데.

3. 직장인이 되고 나서 나는 아빠가 내게 것과 같은 수준의 풍요로움을 내 아이들에게 주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 월급과 직군을 생각했을 때 나는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아빠와 비슷한 소득은 얻기 힘들 것이고 무엇보다 아빠와 비슷한 직급까지 올라가는 것도 많이 힘들거란 생각. 돈이 새어나가는 습관을 먼저 고쳐야 할 것 같다. 카페도 줄여야 할 텐데..

4. 블로그를 안 한 기간에 기록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 중에 가장 아쉬운 건 프랑스 여행기를 안 적은 것이다. 내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건이었는데, 정말 많은 걸 느끼고 정리하고 결정한 시간이라 기록하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지금 기억나는 것들이라도 언젠가 날 잡아서 써봐야겠다. 

5. 사실 많은 지인들에게 얘기 안 했지만, 3개월째 영화 팟캐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남자친구에게도 비밀임) 그거때매 가끔 퇴근 후에 혼자 심야 영화를 볼 때가 있는데, 가장 최근 영화관 갔을 때 급 땡겨서 먹었던 나쵸가 자꾸 생각난다. 그땐 콜라랑 먹었는데 맥주를 시키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다음에 가면 음주영화감상 도전할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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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2016. 12. 6. 23:02 from 흘러가는대로

하루는 아빠한테 카톡이 왔다.


"오늘 아침 먹고 나갔니? 냉장고에 바나나 있는데"


응. 먹고 나왔어! 아침을 안 먹으면 오전 업무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 그때가 제일 지시도 많고 긴박한 시간이라 흑흑


"흑흑이 뭐야? 일하는 건 행복한 일임"


나도 아빠처럼 철인이었으면 좋겠다.


"아빠는 체질이 좋기도 하지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듯. 그스도 어딘가 그게 있을거야, 아빠 딸이니까"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대체 어디 숨어있는거지 20년째^^.. 아빠는 스트레스 관리를 따로 해?


"아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기다림 정도.."


어디까지가 최선을 다하는 건데? 무슨 일이든 더 많이 할 수 있고 더 채우고 더 푸쉬할 여지는 있잖아.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성에 안 찰 때가 많아. 너무 기준이 높아서 스스로 스트레스 받는건가 싶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성에 안 찬 이후에야말로 뭐가 모자랐는지 파고 들어야지. 그래야 그 다음에 성이 차. 사람들은 미진한 게 있더라도 그 순간 지나면 또 넘어가. 매번 다른 일이 있다는 핑계로. 언제나 뒤를 돌아보고 자기 약점을 없애가는 게 프로야."


호오.. 좋아 멋있는 마무리였어.


"지금은 모르는 게 워낙 많아서 다 알아볼 시간이 없을거야. 하지만 하루에 한 가지 의문만 풀어도 1년 지나면 많이 쌓일걸~"



또 명언 하나:

아빠 근데 나 돈 모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펀드나 저축은행 같은 생각함)


"그냥 은행에 넣어."


ㅠㅠ그냥 예금?


"ㅇㅇ벌어서 안 쓰는게 남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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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7. 22:52 from 흘러가는대로



백년만에 근황을 적습니다. 교류하는 사람도 적었고 댓글을 남겨주시던 분도 몇 안 되지만, 요즘 다시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지라 이 근황은 십년, 이십년 후의 제에게 남기는 근황이기도 합니다. 오늘 친구 여지와 오랫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즘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아"라고 했어요. 아침에 힘들게 일이나서 하루를 견디고 퇴근을 한 후 내 방 침대에서 두시간 스마트폰하는 날들이 쌓이니 한 달, 두 달이 정말 텅 빈 채로 지나가더라구요. 오늘 그 문장을 뱉으면서 다시 블로그를 할 때가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3년 여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도 그 문장을 썼었거든요. 모래가 손가락 사이를 빠져 나가듯이 지나가는 시간을 한 번이라도 돌아보기 위해 기록을 할거라고. 


마지막 포스팅을 한 이후로 거의 반년이 넘어서 무엇부터 얘기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 좋은 소식부터 공유하자면 취*뽀*했습니다. 사실 벌써 3개월 됐어요. 글 쓰는 걸 딱히 좋아한 적이 없고, 친구들과 다르게 독서를 많이 하지도 않지만, 어쩌다 보니 글 쓰는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한가지에 빠지면 계속 질문을 던지는 제 성향에는 잘 맞지만, 게을러서 독서를 미루고 여전히 정해진 분량에 맞추어 글을 쓰는 일을 스트레스 받아하는 저에게 완벽하게 맞는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모든 것에 쉽게 싫증을 내고, 업무를 파악할 때 즈음 단점을 찾아 "알고보니 시시한 일"이라며 혼자 마음이 떠나버리는 제 성격을 생각하면, 3개월이나 했는데도 여전히 "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일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해 감사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여전히 분량을 채우려고 텅 빈 워드 파일을 들여다 볼 때면 한숨이 먼저 나오지만요. 친구 김작가가 "새 문서를 보면 어서 그걸 채우고 싶은 생각 밖에 안 든다. 손가락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따라잡지 못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 저도 새 문서를 켜서 한숨이 나올때면 김작가 생각을 많이 해요. 나같이 글 쓰는 걸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왜 이 일을 하게 됐을까. 한 번은 선배가 저한테 "너는 평소에 어떤 글을 썼니?"라고 물어봤었어요. 당시 블로그를 안 한지 이미 몇 개월이 지난터라 제가 아무 대답도 못하고 당황한 표정을 짓자 선배가 "굳이 대답 안해도 돼. 근데 글에선 보여. 이 사람이 평소에 글 쓰는 걸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저한테 대놓고 너는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하시진 않았지만 사실 저한텐 하신거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그 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언제부터 글쓰기를 싫어했을까. 초등학교 때 백일장에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얘기를 써서 최우수상을 받은 건 분명 좋은 기억인데, 왜 그 이후로 계속하지 않았을까. 언제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게 된걸까. 그러고보니 블로그 생각을 다시 하기 시작한 건 그 날일수도 있겠네요. 


사실 글을 쓰는 걸 좋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아요. 정해진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매일 일기를 한 장씩 써오게 시키셨는데, 그때도 아 이 빽빽한 줄들을 어떻게 채우나 싶다가도 한 번 주제 잡고 쓰기 시작하면 나중엔 할 말을 다 적지 못해서 구석에 글씨를 작게 구겨 넣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다음 페이지로 안 넘어가고 굳이 구석에 낑겨 넣었던 이유도 한 장 넘어가면 그 페이지도 다 써야할 거 같아서ㅎㅎ.. 역시 게으름은 어디 가지 않나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글을 쓰고 다시 저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역시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도 저는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 시간들을 돌아보지 않고 제가 나아가는 방향을 점검하지 않으면 나중에 지나고 지나 뒤를 돌아봤을 때 과거의 경험과 당시의 제가 너무 낯설어질 것 같아서. 저는 사실 2년 전, 3년 전의 기억이 별로 없어요. 사진도 거의 없고 다이어리는 2개월을 넘게 쓴 게 없고 그나마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건 당시 들었던 음악이지만, 플레이리스트를 따로 저장해두지 않았으니까 그것도 기록은 아닌 셈이네요.


아무튼, 다시 기록을 하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이 곳이, 제가 태어나서 가장 오래 기록을 남긴 곳이에요. 그마저도 많지 않았어서 민망하지만, 어쨌거나 기록은 누구에게 나 이렇게 많이 썼다 라고 보여주기 위한 공간은 아니니까요. 부수적인 효과로 "텅 빈 흰 창"에 대한 공포증도 조금 이겨내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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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7. 22:54 from 흘러가는대로

1. 어제부터 뜨거운 물에 레몬을 한 조각씩 넣어 한 컵씩 마시고 있다. 고작 어제 시작한거라 현재진행형 '~(하)고 있다'라고 쓰기 약간 민망하지만 앞으로도 그러겠다는 으ㅣ지의 의미로 써주었다. 물을 더 많이 마시면 피부 미인이 될 수 있겠지. 거기다가 레몬까지 넣었으니 비타민C까지 먹는거다. 심지어 맹물보다 맛있어! 헤헤. 이!너!뷰!티!


2. 요새 취미는 뷰티 유튜브 구경하기. 틈만 나면 침대에 누워서 남들 화장하는거 구경한다. 묘한 대리만족이 있다. 근데 생산적인 취미 같진 않은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 되는지 내 얼굴에는 그렇게 안 해주게 된다. 재료가 없는건 아니다. 영상 보다가 뽐뿌 오는 건 야금야금 사들여서 웬만한 제품은 다 있다. 인턴할 땐 8시 출근이라 엄두를 못 냈고(화장은 무슨 그 시간엔 일어나서 세수하는 것도 내겐 하루하루가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이었다), 요즘은 출근이 한참 늦어졌는데도 기상시간까지 덩달아 늦어지면서 여전히 준비시간이 빠듯하긴 마찬가지ㅎ 약속 있는 날엔 메이크업 영감을 받겠다는 핑계로 유튜브 틀었다가 남 화장하는 것만 잔뜩 구경하고 정작 내 얼굴에 분칠한 시간이 부족해진다ㅎ 한심..


3. 요즘 나는 무향무취의 인간 같다. 옷을 예쁘게 입지도 않고, 화장을 예쁘게 하지도 않고, 음악을 듣지도 않고, 책을 읽지도 않고, 신문을 읽지도 않고, 그냥 그날그날의 스케쥴만 따라가고 있다. 어제 김작가에게도 얘기했지만, 인생이 너무 심심하다. 뭐.. 내 인생이 언제 재미있던 적이 있었나. 나는 막상 누가 놀자 그러면 귀찮다. 근데 금요일밤 새벽까지 인터넷이나 뒤적거리는 내가 제 삼자의 시선에서 바라봐질 때가 있다. 나는 왜 내 20대를 이렇게 흘려보내고 있다. 사실 가끔은 아무 스파크 없이 안정적인 연애만 하다가 흘려보낸 내 20대 초반이 아쉬워질 때가 있다. 3월이라 방방곳곳에 신입생 냄새 폴폴 나는 어린애들 보면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기 보다는 나는 저 나이때 왜 더 불꽃 같이 보내지 못했나 하는 후회가 벌.써. 든다. 동시에 드는 생각은 5년 뒤에도 지금의 날 보며 그 때 한번이라도 더 움직이지 그랬어 이 멍청아 라고 후회할 거 같다는 점ㅎ 그래. 그래야 나지. 고등학교 때 중학생 시절 나를 질책하고, 대학교 때 고등학생 나를 질책하고, 9학기에 신입생이었던 나를 질책하는 일. 심지어 매번 같은 내용이다 "그때는 전혀 늦지 않았어. 너의 장애물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너 자신이었을 뿐" 


가끔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나는 개방적인 집에서 자랐고,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나를 엄연한 인격체로 대해준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나는 누구의 시선이 무서워 나의 자유로운 기질을 억누르면서 사는걸까. 


4. 그제 학교를 빼먹고 산부인과를 갔다. 산부인과를 가는 건 언제나 불편한 일이다. 김작가는 산부인과가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갔을 때 받는 그 부정적인 시선을 오히려 즐긴다고 했다.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 나는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산부인과와 친해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산부인과가 싫다. 병원 자체를 누가 좋아하겠냐마는, 난 어린 시절 주사도 잘 맞았고 모두가 한번쯤은 공포심을 느낀다는 치과도 굳이 싫어한다고 느낀 적이 없다. 산부인과가 왜 그토록 싫은지 곰곰히 생각해서 얻은 답은 두가지 

1) 생식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픈지 어떤지 내 눈으로 확인할 길이 전혀 없다. 그렇게 치면 모든 내과 계통이 그렇지만, 산부인과는 처음으로 내게 눈으로 보이지 않는 신체 기관에도 질병이 있을 수 있음을 직접 깨닫게 해준 곳이다.

2) 미혼 여성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서 가는 느낌이다. <- 내 안에 숨은 보수성에 흠칫 놀란 부분


5. 역시나 오늘 밤도 너무 심심하다. 텀블러에 물이나 채워야지. 레몬워터나 한 잔 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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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9. 00:52 from 흘러가는대로

다음주 월요일에 내 후임이 들어온다. 근무는 엄연히 다음주 금요일까지지만 이 회사에서의 나의 '일상'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은 내일이 마지막이다. 월요일이 되면 내 책상을 나눠써야 할테고, 뇌를 굴리지 않고 처리할 수 있었던 일상 업무를 할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해야 할테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오늘이 여기서의 마지막 월요일, 화요일 ... "임을 마음속으로 세게 될테니까. 


그제 면접자들의 필기 시험지를 채점했다. 나만큼 잘 쓰는 애가 있어서 괜히 심술이 났다. 오후에 게스트 리포트를 번역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내 후임자에게 뒤지고 싶지 않아 괜히 문장에 멋을 부렸다. 후임자를 뽑고, 나도 다음 직장이 정해지고 나니 정말 내가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다. 2주 전까지만 해도 드디어 이번 달이 마지막이라며, 지나치게 오래 이 곳에서 시간을 쓴 것 같다고 말하고 다녔다. 근데 막상 떠나려니 정말 너무 아쉽다. 유난히 더러운 (내) 책상, 텁텁하지만 익숙한 사무실 공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텅 빈 사무실에서 신문을 정리하는 일. 가장 아쉬운 건 역시 사람들이다. 이제야 온전히 편해지고 손발이 맞기 시작한 팀원들, 지나갈 때마다 농담 따먹기를 할 수 있을만큼 익숙해진 옆팀과 옆옆팀 사람들, 떠나기 전에 밥이나 한 번 먹자고 해주는 다른 팀 팀장님들. 처음 들어왔을 땐 모두 어렵고 까마득했던 사람들이다. 입사하고 나서 첫 두세달은 사무실 공기가 차고 너무나 외롭다고 느꼈었다. '그들' 사이에 끼지 못하는 느낌. 내가 헤르미온느가 아닌 이상 이들이 함께 지내온 물리적 시간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론 알면서도 마음으론 그렇게 몇 달을 외로워했었다. 이제야 겨우 편해져서 "아 나도 이제 이 조직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한 지 두달이 안 됐는데 나는 이제 떠나야한다.


2월 초까지만 해도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 줄은 몰랐다. 1월 말에 ㅇㅁ가 구정이 있으니 2월 금방 갈거라고 했을 때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구정 뒤에도 2주나 있는데 왜? 하며 태연히 넘겨버렸었다. 1월 말부터는 허리가 아팠다. 나는 업무 시간 중에 한의원을 다니고 또 일찍 퇴근했다. 이제 이 곳에서의 '일상'을 떠나 보내려니 한의원을 가는 것으로 훼손되었던 지난 3주가 괜히 아쉬워진다.  


나는 내 전임자만큼 ㅇㄱ, ㅈㄱ언니와 죽이 잘 맞지 않았다. 그게 오랫동안 괴로웠다.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었을 뿐더러 하나의 적응 과정이었고 받아들이면 편한 일이었지만, 나는 당시 칼같은 일처리와 원만한 성격으로 모두의 갈채를 받고 떠난 전임자에게 컴플렉스를 느끼고 있었다. 내가 언니들 사이에서 적응을 못 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니들과 단톡방에서 나보다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바심이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모두 다르게 생겼고 전임자가 맺고 있는 관계가 아니더라도 같이 있는 시간이 쌓이면 로 그 관계도 나름의 모습을 갖춰가는 법인데, 나는 "왜 전임자 같은 사람이 아닐까"라며 아주 오랫동안 언니들을 어색해했다. 나도 내 어색함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려고 하니 어색할 수 밖에.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바람에 온전한 관계 쌓기도 지연되었다. 이제 겨우 언니들과 관계다운 관계를 쌓은지 한 달 반. 좀 더 빨리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어제는 디자인팀 유 차장님이 점심을 사주셨다. 여름에 맨 처음 같이 점심을 먹었던 밀양돼지국밥집에서 먹었다.10월 달에 한 번 큰 고생을 함께했고 그 뒤론 뜸하게 일 한 두 번 해 본 게 다인데도 내가 떠나는 걸 아쉬워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같이 작업하면서 "그래 이렇게 손발이 맞아야지" "(내 번역물을 보시며)그래 이 정도는 해야지" "니 건이니까 이 기사는 크게 잡아줄게" 농담 같이 말씀하시지만 차장님은 이런 방식으로 아쉬워하는 분이다. 초기엔 너무 무뚝뚝하셔서 작은 부탁 하나도 드리는 게 너무 어려웠었다. 


내일은 인수인계 자료를 뽑아서 폴더에 끼워 넣어야겠다. 책상에 두었던 짐들도 조금씩 빼야한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어지럽게 깔린 파일들도 정리해야지. 이제부터라도 사무실 사진을 조금 찍어볼까. 요즘은 3년 전의 일도 희미해진다. 나는 카메라 렌즈보다 내 눈으로 순간을 기억하려고 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기억도 매개체가 있어야 떠오르더라. 아, 떠나기 전에 팀원들이랑 십전대보탕도 마시고 싶다. 여전히 그걸 무슨 맛으로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날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 선물은 뭘로 하지. 한 명 한 명 짧게 메모라도 써주고 싶은데, 게으른 내가 과연 그게 가능할까.. 입사했을 때는 퇴사할 때 쯤 전설의 인턴으로 남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흠 잡을 데 없는 일처리로. 근데 지금은 그냥.. 약간 덜렁거리고 더러웠지만 애는 참 좋았어 라는 말로 남았으면 좋겠다. 


내일 마지막 '일상'을 가장 일상적으로 보내고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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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낙서모음

2016. 1. 27. 15:59 from 흘러가는대로

2016.1.25

재주가 많던 외할머니는 겨울에 손수 장갑을 짜서 손주들에게 선물하셨었다.

그렇게 받은 털장갑이 두 쌍은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한쪽씩 밖에 안 남았고 심지어 남은 한 짝들도 어디 있는지 모른다

나는 공산품에 둘러싸여 자란 청소년이었던지라 손맛의 애틋함을 잘 알지 못했다

요즘 끼고 다니는 공산품 장갑은 겉은 실이고 안에는 안감을 댔으면서도 따뜻하지가 않다

손목은 커서 자꾸 찬 바람이 새어 들어오고 자꾸만 손에서 빠진다

실로 짰으면서 실오라기 바람 하나 들어오지 않았을 만큼 짱짱했던 그 장갑을

할머니가 얼마나 꾹꾹 눌러가며 짰을지 나는 장갑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느끼고 있다

 

2016.1.22

친구가 내 글을 좋아한다.

친구가 내게 자신과 통하는 문학적 감수성이 있다고 한다.

그 친구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문학과 가까운 사람이다.

그 애에게서 저런 말들을 들으니 기쁘고 설레고 괜히 고마웠다.

요즘 자신감이 바닥을 친 게 맞는지, 블로그든 카페든 글, 아니 댓글 하나 다는 게 망설여진다.

너무 꾸미면 바보같다 얕다 부족하다는 말을 듣지 않을까

너무 심플하면 깊이가 없어 보이지 않을까

단어 하나 조사 하나 마음에 안 들어서 완성시키지 못한 문장들이 너무 많다.

친구야 고맙다

넌 힘내라고 응원의 빈말은 잘 못하지만 그래서 더욱 너의 칭찬 한마디는 내게 묵직한 위로가 된다

그리고 장미꽃 한 가운데 꽂은 담배는 진짜 진짜 야한데 정말 우리만 이해하는 코드인거니


2016.1.20

출근길 지하철에서 인도사람 두 명 옆에 앉게 되었다

칸 전체에서 빈 좌석은 그네들 옆 두 자리뿐이었다

옆에 앉은 인도사람에게서 희미하게 비누 냄새가 났다

 

2016.1.20

직장생활하며 얻은 기술 하나;

버스 복도 쪽 좌석에서 안정적으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2015.12.18

지각해서 탄 택시가 느리다.

신호도 팍팍 지나쳐줬음 좋겠고

한남대교 고가도로로 진입할 때 새치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가끔 버스 전용 차선도 살짝 침범해줬음 좋겠다.

다 불법이고, 재수없게 경찰에게 걸리면 벌금을 4만원이나 내야 하는 경범죄에 해당한다.

우리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택시비는 고작 만원 남짓.

다 알고 있으면서도 느린 택시를 타니 자꾸 이기적인 생각이 든다.

또 한 번 주황색 신호에 걸리자 나는 무의식 중에 크게 한숨을 쉰다.

순간 부끄러워진다.

나는 고작 만원을 내고 내게 허락된 권리 이상의 것을 기대한 게 아닐까

손님은 왕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나야말로 무의식 중에 내가 원하는 대접을 받지 못해 불평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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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7. 14:10 from 흘러가는대로

1. 블로그 스킨을 바꿨다. ‘반응형스킨이라는데, 그게 무슨 뜻인진 몰라도 깔끔해서 바꿔버렸다. 요즘 블로그에 글이 뜸하다. 쓰기 창을 보고 있노라면 무언가 각 잡고 써야 될 것 같아서 주눅이 든다. 글씨체도 꾸준히 바꿔줘서 통일감을 줘야 할 거 같고, 제목도 일관성 있는 형식으로 써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음악 메뉴에 노래 올릴 때 내가 원래 쓰는 제목 형식이 노래제목-가수인지 가수-노래제목인지 항상 헷갈려서 새 창에 열어봐야 한다. 순전히 기록을 하기 위해 블로그를 만든건, 무의식 중에 남들이 어떻게 보고 있을까를 너무 의식하고 있던 건 아닐까 반성한다. 글꼴이니, 형식이니 하는 것은 결국은 글의 부차적인 요인일 뿐인데.


2. 지난 15년 간 내 행적을 봤을 때 나는


(1)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


(2) 완벽을 위해 구상한 계획을 실행할 성실함은 없다


(3) (2)를 깨닫고 내 게으름에 좌절한다


(4) 계획을 좀 더 느슨하고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할까 생각하지만, 이 단계에서 타협하고 싶진 않다. 이왕 할거면 완벽하게!


(5) (2), (3)의 반복


(6) 아예 손을 놔버린다 <= "완벽하게 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안 하는 게 나아!!!!"


그렇게 15년 동안 놓친 게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내 2016년 목표는 생각을 덜하고 무모해지는 것.

어차피 무모해지려고 해 봤자 나는 쪼다대마왕이라 많이 무모해지지도 못한다.

중간이라도 찾자.


3. 문득문득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재미있는 생각들이, 그 순간에 기록하지 못하면 금방 사라져버리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요즘은 공상을 하다가도 의식적으로 메모장 어플에 적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적은 낙서들을 가끔 모아서 단편선 같이 올려보려고 한다. 기록을 조금 더 일상화하려는 노력 중에 깨달은 것은 의외로 머릿속에서는 명쾌한 아이디어나 생각이 막상 글과 단어로 풀어내려고 하면 잘 치환되지 않는단 것이다. 일대일 대응이 잘 안 되는 느낌. 얼마 전에 읽다 만 언어학 책에서는 이를 말할 때 쓰는 모국어와 다른, 생각할 때 쓰는 머릿속의 언어라며 생각어라고 했다.


ㅈㅅ가 글을 쓸 때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이 넘쳐서 자기 손가락이 너무 느리게 느껴질 정도라고 한 적이 있는데, 단어 하나 조사 하나 노심초사하며 고르는 나는 그게 굉장히 부럽다. 어휘력이 풍부해서 여러 선택지 가운데서 고르는 게 아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그 개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내 손가락의 근육 움직임들이 잘 표현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그렇게 보면 글도 그림도 기술이 아닐까 싶다. 글에 필요한 근육들을 키워봐야겠다. 헬스를 시작할 때 근력이 없는 사람은 짧고 단순하지만 정확하게, 반복적인 운동을 하며 기초를 다져줘야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면, 짧은 글도 긴 글 못지않게 중요함을, 스스로에게 깨우침을 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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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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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5. 01:04 from 흘러가는대로

1. 온갖 것에 열등감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 왜 이렇게 맘에 드는 것이 없는지 모르겠다. 서울 중상위권 4년제 대학의 문과생은 기술도 없고 전문지식도 없어서 앞으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불만인 건 많고 부족한 것도 많으면서 의욕이 생기질 않아 그냥 주저 앉아서 불평만 하고 있다. 사회의 공기만 축내고 있을 바에야 혼자만의 세상으로 사라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은 이미 지나간 삶에 대해 왜 그렇게 아쉽고 후회되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뒤돌아 앉아서 이미 손 쓸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화만 내고 있다. 작년 여름엔 지난 이십 동안 좋은 기억보단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던 기억이 더 많을지라도 그 모든 걸 거쳐 만들어진 지금의 내 모습이 만족스럽다면 그 때의 고생과 아픔도 다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했었다. 반년 동안 무엇이 변한걸까. 그때는 잘되리란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다. 인턴이라는 임시사원증으로 경험한 '사회'는 장미빛과는 거리가 멀었다. 앞으로 이런 세상에서 평생 살아야 한다니. 


엄마는 직장과 사회에 대한 나의 실망, 그리고 자괴감에 대한 얘기들을 듣더니 나는 너무 원론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알고 있었다. 어떤 친구는 내 얘기를 듣더니 "그래 네 말도 틀린건 아니야. 세상이 참 옳지 않지. 그래서? 좋든 싫든 우린 여기 속해 있어. 투쟁을 할 게 아니라면 적응하는 수 밖에. 문제의식을 갖는 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굶을 순 없잖아?" 그래 니 말이 맞다. 너무 맞아서 반박할 수가 없다. 그래서 2016뇬 목표는 [생각 줄이기]다. 요즘 깊이 생각해봤자 느는 건 자기비하와 현실부정 뿐이다.


2. 그럼에도 음악은 좋은 것이다



내 사랑 ㅇㅈ가 추천해줬다.(고마웡<3) 미친듯이 좋음. 왜 이제 알았는지 모르겠다. 흠흠 주류를 너무 피해가다가 놓친 모양이다. 나도 커뮤니티 기웃기웃해볼까0ㅅ0 사실 너무 귀찮음. 사운드클라우드 타임라인에 뜨는 곡들 하나하나 들어주는 것도 벅찬 지경.

요즘 음악 듣는게 쉽지 않다. 심리적으로 힘든게 아니라 기술적으로 쉽.지.않.다. 핸드폰이 맛이 갔는지 멜론이든 사운드 클라우드든 뮤직플레이어든 자꾸 지 멋대로 멈춰버리거나 재생 5초 만에 담 곡으로 넘어가는 악행들을 저지르고 있다. 나는 스마트폰을 포함, 기계 전반에 욕심도 관심도 없는 편이다. 지금은 지인이 썼던 거라고 던져준 중고 갤럭시4를 쓰고 있다. 중고라 핸드폰이 느리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 거엔 큰 불만이 없었다. 근데 음악이 재생이 안 된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거 못 고친다고 하면 진지하게 새 폰 사는거 고려해볼거다. 하 여러모로 짜증나는 일상임.

3. 민음사 롤리타를 구입한지 5년 만에 끝냈다. 책을 이해하고 소화하기보다 정말 '끝내기 위해' 읽었다. 서점에 가서 책이 사고 싶어질 때마다 롤리타를 못 끝낸 것이 마음이 쓰였었다. 사놓고 안 읽은 책이 수두룩한데 왜 하필 이 책이 계속 걸렸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끝내버렸다. 민음사판 롤리타는 가독성이 최악이다. 재수할 때 사서 읽었는데, 그때도 문장이 난해한 것이 꼭 책이 내 언어 영역 성적이 만년 2등급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아서 결국 포기했었다. 심지어 그 뒤로 한 번은 한국어판이 어려운 게 번역투 문체 때문인가 싶어 아예 영문판을 빌렸는데 어휘가 너무 어려워서 역시나 포기. 내 언어 실력에 다방면으로 굴욕을 준 작품이었다. 이번엔 대학 들어와서 글도 많이 읽었겠다 내 한국어 실력도 조금은 늘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폈건만, 도무지 집중이 안 되는 산만한 문체는 여전했다. 책을 끝내고 문학동네 롤리타와 민음사판을 비교해본 글들을 읽어본 결과, 가독성은 문학동네 것이 훨씬 낫다고 한다. 심지어 민음사 번역에서 오류가 많음을 지적한 글도 있었다. 다만 민음사판은 난해한 만큼 시적인 느낌이 강해서 원작의 느낌을 더 잘 살렸다는 평이 많더라. 나같이 평소에 책 안 읽는 쪼렙 독자는 문학동네로 시작하길 권한다. 다만 문학동네가 판권을 구매한 후 민음사는 절판돼서 더 이상 안 나온다니 참고하시길. 어쩐지 중고나라에서 정가 8000원짜리가 2, 3 만원 대로 팔리고 있더라. 나도 문학동네 꺼 다시 읽어보고 싶긴 한데 내용도 다 알고 책이 너무 두꺼워서 당분간은 보류할란다.

4. 스마트폰을 없애버리고 싶다. 페이스북, 네이트판, 웹툰하면서 하루에 두세시간씩 쓰다보면 스스로 그렇게 벌레같이 느껴질 수가 없다. 


5. 세상에 오늘 글 왜 이렇게 다크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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