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55건

  1. 2015.04.18 .
  2. 2015.03.26 . 1
  3. 2015.03.13 님포매니악 Nymphomaniac (2013)
  4. 2015.03.07 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2001)
  5. 2015.02.17 [사운드클라우드] 1
  6. 2015.02.10 No L.O.V.E - Jhene 2
  7. 2015.02.04 .
  8. 2014.12.31 .

.

2015. 4. 18. 05:13 from 흘러가는대로


1. 시간이 무섭게 간다. 4월 1일엔 기분이 이상했다. 작년 바로 그 날, 프랑스 어학연수 기관에서 첫 수업을 했었다. 만우절이라 프랑스 만우절의 유래를 소개하는 텍스트를 읽었었는데, 집에 와서 모르는 단어를 줄치다보니 무려 프린트의 70%를 색칠해버려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선생님이 뭐라 하시는지도 안 들리고 일년 동안 공부한 양이 고작 이건가 싶어서 앞에 놓였던 8개월이 막막하게만 느껴졌었다. 이젠 꿈같은 얘기지만 지금도 방 구석구석에서 교통카드라던가 영화표 같은게 삐져나오면 내가 프랑스에 있긴 했었구나 싶다. 12월 말에 돌아왔는데 벌써 4월 중순이라니. 프랑스에선 어떻게 그렇게도 시간이 느리게 갔나 싶다. 그곳에서 품고 오고자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이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 잃어버렸다기보단 그 곳에서의 경험과 생각들도 이젠 나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떠날 땐 다시 못 돌아올까 그렇게 아쉬웠는데, 한국에서의 삶은 생각했던 것만큼 팍팍하진 않다. 내 집이라 편안하다.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재충전 이후에 다시 시작해서인지 요즘은 공부도 재미있다. (열심히 하는 것과는 별개로..) 


2 시간이 무섭게 간다2. 얼마전 여지와 얘기하다가 우리가 알고 지낸지 올해로 9년째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9년이라니. 11살짜리가 스무살이 될 수 있는 시간이다. 그중 고등학교 생활이 3년 뿐이었다는 게 더 놀랍다. 그땐 왜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게 늦었다 생각했을까.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나이였는데... 


요즘 고등학교 때 들었던 노래들을 다시 꺼내듣고 있다. 나는 대학 입학 이후로 가요를 잘 듣지 않았으니, 내 평생동안 가장 활발하게 한국 가요를 들었던 시기의 노래들인 셈이다. 하나둘씩 찾아 들으니 그 시기에 들었던 다른 노래들도 꼬리물기식으로 생각나기 시작했다. 


이 탐색전의 결과로 찾은 몇가지 팩트 :

- 아이비표 발라드는 7년이 지난 지금도 꽤 들을만함..

- 휘성의 With me는 무려 중1때부터 재수때까지 7년동안 내 엠피쓰리에 있었다.

- 하우스룰즈 1집. 존잘러 바로는 언더 뮤지션은 비쥬얼이 딸린다는 내 선입견을 상큼하게 깨주었었다. 

- 러브홀릭을 좋아했었나보다. 나도 생소함;; 심지어 러브홀릭 1집은 집에도 있더라.

- 클래지콰이 1, 2집

- 거미 노래도 꽤 들었었나보다. 노래는 좋지만 여전히 목소리는 그닥 내 취향이 아니다.

- 난 거미보단 린이었다. ...사랑했잖아(노래방 가서 검색하려면 앞에 점 세개 붙여야 나온다)는 여전히 내 노래방18번이다.

- 아이돌 곡으로는 소녀시대-키씽유(1학년 겨울, 동아리 선배들 졸업할때 이 노래 맞춰서 춤 췄었음), 빅뱅-눈물뿐인 바보, 원더걸스-텔미(역시 수능 위문 공연으로 준비했었음), Anybody 


난 일기를 안 써서 그나마 과거의 기록이라 부를 수 있을만한 것들이 엠피쓰리 목록이다. 근데 어떤 기기든 한 번 쓰면 망가질 때까지 쓰는 버릇 때문에 들여다볼 수 있는 엠피쓰리가 없다. 고1때부터 재수할때까지 쓴 아이팟 1세대가 먹통인데 안에 기록들이 궁금해서 고칠까 싶다가도 그거 고치는데 돈을 쓸 가치가 있을까 싶어서 무한 보류 중. 


요즘은 어떤 일이든 돌이켜보면 억울하다거나 후회한다는 감정보다 사필귀정이었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크고 작았던 역경들이 지금의 날 만들었다. 현역 때 운좋게 대학을 합격했더라면 난 고등학교 때의 한심한 마인드에 대한 반성 없이 성인이 됐을테고, 그때 그 남자한테 호되게 차이지 않았으면 블로그를 열지 않았을테고 프랑스로 어학연수를 떠날 의지도 얻지 못했을거다. 다만 지난 15년간 내가 이뤄온 변화들을 긍정하는만큼 그 과정을 기록하지 않은 건 많이 후회가 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그래도 2013년 여름 이후의 기록은 이 블로그에 있다는거다. 더 늦어지지 않은게 다행이지. 요즘 글 쓰는게 소홀해서 미안하다. 시험만 끝나면 다시 예뻐해주겠어!!!!!! 

'흘러가는대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5.05.02
.  (1) 2015.04.22
.  (1) 2015.03.26
.  (0) 2015.02.04
.  (0) 2014.12.31
Posted by 극세사 스극 :

.

2015. 3. 26. 21:40 from 흘러가는대로

1. 개강한지 한 달이 되어간다. 계획만큼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읽어갈 것들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 하고 있고 과제도 제출 전날 허겁지겁 처리하고 있다. 신문도 일주일에 잘 하면 한 개 읽고 있고 인문학 스터디를 위해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읽어가는 것도 완벽하게 해내고 있지 못하다. 그 와중에 벌려놓고 싶은 건 많아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몇 달 째 운동을 쉰 탓에 죽어가는 엉덩이를 보고 있자니 내일이라도 헬스에 등록하고 싶어지고 얼마전엔 백예린 노래를 듣다가 나도 다시 보컬이나 배워볼까 싶은 생각도 했다. 참고로 후자는 집에 아무도 없을때 해봤는데 다시 한 번 나는 몸으로 할 수 있는 활동 중에서 노래를 제일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포시 접었다. 학교, 보컬, 운동에다 피아노와 과외, 주4일 불어학원까지 다닌 시절이 있었다니 그때의 내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땐 왜 이 간단한 것도 못할까 자책했지만 이제보니 그건 누구도 소화할 수 없는 스케쥴이었다.


2. 저번주부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있다. 근거없는 추측이었지만, 제목이 말도 안 되게 좋아서 책까지 좋을리 없다고 생각했다. 정말 근.거.없.었.다.ㅋ 소설책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가 내 독서 철칙임에도 불구하고 인상깊은 구절이 나올때마다 책 모서리를 접다가 1부를 다 읽었어갈때 쯤 이 기세로 가다간 책 전체를 접어버리겠다 싶어서 포기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이름을 많이 들었었고 마침 엄마 서재에 꽂혀 있어서 언젠가 한 번 읽어야겠다 싶으면서도, 오히려 너무 찬양 받아서 혼자 저항하고픈 그런 책이었다. 왜 진작에 안 읽었지 하는 생각보다 지금 이 나이에 이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에 읽었더라면 이해를 못하고 '왠지 좋은거 같지만 왜 좋은진 모르겠고 그냥 남들에게 책 좀 읽었다고 자랑하기 위해 제목을 외워둘' 책이 됐을거다. 엄마는 이 책이 너무 좋아서, 사촌동생이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자 그저 소장용으로 한 권을 더 샀다.


3. 어제 정치경제번역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 은밀한 칭찬을 받았다. 나는 과제 제출이 의무는 아니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학문에 열을 올려보기로 했으므로 그냥 내버렸다. 교수님은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을 타박하진 않으시지만 막상 과제의 결과물이 맘에 들지 않으시면 공개적으로 지적을 하시는, 대쪽 같은 면이 있으신 분이다. 그걸 알기 때문에 과제 제출 직전에 마지막까지 손을봤고 혹여나 지적 당할까 맘을 졸이며 제출했었다. 어제 출석을 부르시면서 내 이름을 부른 직후에, 머리는 여전히 출석부를 향한 채로 안경은 콧등까지 내려 눈동자만으로 날 응시하시며(교수님의 시그니처 표정이다) 고개를 여러번, 진중하게 끄덕이셨다. 어리둥절했지만 그 의미를 깨달은 후엔 수업 시간 2시간 내내 싱글벙글했다. 별 거 아닐 수 있고 어려운 과제도 아니었지만, 작은 과제를 해도 너무 많은 성의를 붓는 바람에 무슨 일이든 완성하기까지 남들보다 두세배 걸리는 나는 이런 칭찬이 너무 고맙다.


4. 어제 친부에게 몇 년 동안 성적 학대를 받아온 자매의 기사를 읽었다. 14년을 성폭행과 성추행에 시달린 언니는 결국 작년에 자살했고 3년 동안 성추행을 당한 동생은 일을 하며 홀어머니와 사는 중이다. 자매는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병원 놀이'라며 학대를 받았고 부모가 이혼하고 나서도 친부는 자매를 찾아와 괴롭혔다고 한다. 자살한 언니는 4살 때 친할머니에게 이 얘기를 했으나 할머니는 오히려 이 얘기를 밖에서 하면 고아원으로 보내버린다고 했기 때문에 할머니가 타계한 2010년에서야 친부의 성학대를 어머니에게 공개, 이후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나 작년 25살의 나이로 자살했다. 동생은 올해 24살로 한남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되면서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친부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동생이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구속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는 대목을 읽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모녀는 시간이 많이 지났고 직접적 피해자인 언니가 자살해서 법적으로 처벌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단다. 


또 어제 다른 사이트에서는 성폭행 피해자들이 강간범들에게 들었던 말을 써놓은 포스팅을 봤는데, 그 중에 "This is what all fathers do to their little girls... You know I love you"를 보고 너무 화가 났다.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이미 저버린 25살의 청춘은 누가 보상해줄 수 있나. 지금까진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24살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악몽 속에서 살아야 하는걸까.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남자가 여자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고 치사한 폭력. 


우리 사회는 갖은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계층 간 '갑질'에 민감하면서, 너무 일상적으로 보도가 된 탓인지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갑질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진듯하다. 원체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달지 않는 내가 작년에 처음으로 누군가와 댓글로 논쟁을 했다. 기사는 여고생이 문신을 하러 갔다가 시술자한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다뤘는데, 거기 댓글이 '그러게 왜 여고생이 문신을 하러 가냐'가 지배적인걸 보고 나는 경악했다. 그래서 나도 흥분한 나머지 '여기서 여고생이 문신을 왜 했냐는 얘기가 도대체 왜 나오냐. 그래봤자 머리에 허세 찬 고딩일텐데 문신을 하러 갔으니 성폭행 당해도 싸다는거냐'라고 써놨더니 누군가 나더러 너나 댓글들 제대로 읽으라고 누가 성폭행 당해도 싸댔냐 그냥 문신을 하러 간 여고생도 잘 한 게 없단거지 라고 반박하는 댓글을 보고 할 말이 없어졌다. '진짜 이 사람 답이 없다'는 생각 밖에 안 났지만 그렇게 얘기했다간 비웃음을 살 것이 분명했다. 나는 지금도 저런 사람을 현실에서 만나면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득해야할지 모르겠다. 논리학을 배우지 않은게 천추의 한이 된 순간이었다. 


5. 문제의 게시물이다. 



'흘러가는대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 2015.04.22
.  (0) 2015.04.18
.  (0) 2015.02.04
.  (0) 2014.12.31
.  (2) 2014.12.23
Posted by 극세사 스극 :





* 자신의 타고난 기질이 사회적으로 용납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조(Joe)는 그것을 숨기기는 커녕 오히려 지극히 충실히 충족시킨다. 하지만 평생을 홀로 맞서 싸웠던 그녀조차도 남들보다 배로 넘쳐나게 타고난 그 욕망을 받아들였을지언정 긍정하진 못한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영화 중후분에서 조는 체념적이고 자기 부정적이다. 그녀는 위선이 싫어서 더럽게 솔직했지만, 그렇게 드러난 자신의 추함을 감당해내진 못했던 것 같기도..? 성에 대한 여성의 죄의식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까. 반대로 조에게 ㅈ이 있었다면 내용이 너무 뻔해서 야동으로도 안 만들어 졌을거다.(너무 페미니스트적 발언인가)


* 섀임 이후 야한 것 좀 보겠다고 다운 받은 영화가 하필 이거라니.. 앞으로 섹스 중독자에 대한 영화는 절대 다운 받아보지 않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영화 다 보고 평 찾아보는데 누군가 섀임이 남자의 허무함이라면 님포매니악은 여자의 허무함이라고 써놨네. 작년에 영화가 나왔을 때 생각보다 야하지 않고 재미있지도 않다는 평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럴 수 밖에... 이런 영화를 섹스를 앞세워서 마케팅하다니.. 이 영화는 절.대. 몸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참고로 나는 최근에 본 영화 '아멜리에'에서 니노가 아멜리에의 뒷덜미에 입맞추는 장면이 훨씬 야했다.(이래서 내가 남들이 야하다고 하는 영화는 매번 보고 실망하나보다. 이제보니 내 취향의 문제인 듯)


* 보면서 섀임이 생각났던 이유는 정말 섹스신이 야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는 보여줄 수 있는거 다 보여주는데, 전혀 섹시하지 않다. 허무함과 외로움이라는 키워드로는 섀임과 굉장히 맞닿아 있기도 한데, 브랜든의 중독은 현대인 특유의 외로움에서 시작된 것에 비해 조의 경우엔 애초에 그렇게 '밝히는 기질'을 타고난 것이었으므로 이 두 영화가 다루는 허무함은 그 성격이 아예 다르다. 브랜든은 외로워서 섹스를 했다면 조는 자신의 섹스 기질 때문에 외로웠다.   


* 섹스라는 주제의 영화는 남자들을 더 많이 끌어모을 수 밖에 없다. 동시에 이 영화는 '여성의 성 해방'이라는 전통적인 페미니스트적 테마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극세사 스극 :

















화양연화, 카모메 식당과 더불어 내 첫 아이팟 터치(2007-2010)에 항상 저장해 두었던 영화 중 하나. 그 땐 한마디도 알아들을줄 몰랐으면서 하도 많이 돌려본 탓에 어느 장면에서 어떤 발음의 대사가 나오는지 대충 꾀고 있었다. 이번에 다시 돌려보면서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알게 모르게 키운 판타지들이 많아 새삼 놀랐다. 다시 보니 조연들 중에도 이젠 알고 있는 배우들이 나와서 반가웠음.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잠시 비욘세 타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1) 2015.04.24
님포매니악 Nymphomaniac (2013)  (0) 2015.03.13
I met him in a youth movement when I was 15.  (1) 2014.10.03
우리선희 (2013)  (4) 2014.09.26
Redish Line 1  (0) 2014.05.29
Posted by 극세사 스극 :

[사운드클라우드]

2015. 2. 17. 05:22 from 듣고


Marium Aquarium - Do It Again(Prod. By Lunchtime Legends) : 이번주 페이보릿!!! 노래도 보컬도 즈네언니 st. 구글링해도 전혀 안 나오고 사운드클라우드에도 곡이 얼마 없는걸 보니 신인듯하다. 즈네언니랑 많이 겹치지만 즈네언니st이 곧 내 st이니 막리스너는 오늘도 만족쿠^*^


JAYBeatz - Miguel X Jessie Ware X  Nicki Minaj - The Crying Thing (A JAYBeatz Mashup) : 제시 웨어가 치고 들어오는 도입부가 좋아서 그 부분만 백만번 들은 거 같음;; 양질의 remix를 찾는건 내 사운드클라우드질의 팔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좋은 프로듀서들이 습작 형식으로 올리는 리믹스들은 거의 실패가 없다.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고르는 곡들이라 우선 원곡 선택부터가 실패가 없음. JAYBeatz라는 프로듀서는 D'Angelo의 리믹스를 찾다가 처음 알게됐는데 얘가 올린 노래들은 하나같이 고퀄이라 아무리 들을 노래가 많이 밀렸어도 우선 믿고 클릭한다. 특히 노래 두 곡 이상을 섞은 Mashup이 많은데 듣고 있다보면 진짜 신기하다. 보통 리믹스곡들은 한 곡을 잡아서 곡의 분위기나 비트 같은걸 바꿔버리는게 대부분인데,얘는 노래 두 개를 섞고 원곡의 매력까지 버리지 않는다. 나중에 포스팅 따로 한 번 해야지. 


Loyle Carner - Baby grey : 묵직한 기타 반주에 짙은 영국 발음으로 랩함. 이 외에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함? 닥청.


CVIRO & GXNXVS - Benjamins : 노래가 좋아서 담았는데 장르도 모르겠고 이 아티스트 이름 어떻게 발음하는건지도 모르겠음.. 스비로? 시비로? ㅅㅂㄹ?(;;)


+) 찾아보니 장르는 하우스란다. 하우스도 나쁘지 않군ㅇㅅㅇ 엇 게다가 사진 찾아보니 이 오빠 잘생겻도. 

.

 <- 여기 이 남자 본인이란다. 근데 난 왜 여잔데 다른데로 시선이 더 꽂히지(언니 바디 굿잡//b)


LuckyMe Records - Kelela - Send Me Out (Obey City Edit) : 리믹스가 좋아서 원곡까지 찾아들엇는데 리믹스 쪽이 더 내 타입임. 이 부분도 초반부가 좋아서 계속 돌려들었던 곡이다. 나는 도입부에서부터 노래에 대한 선호가 갈리는 편이다. 이것도 편식이라면 편식인데;; 도입부가 꽂히지 않다 싶으면 첫 벌스 끝나기도 전에 휙 넘겨버린다. 거지같은 성격이 여기서도 드러나는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얄짤없쪙


jayprincemusic - 4U/Lately : 오늘 제이가 많다. 흠흠. 영국 발음으로 가창력을 커버하려하네ㅋ 싶어서 다른 노래 들어보니 원래 랩을 하는 앤가보다. 분명 영국발음을 쓰는데 묘하게 흑횽의 삘이 와..! 아무래도 메인스트림 힙합은 지금도 철저히 미국 위주라 힙합병아리인 난 한번도 영국계 흑인 랩퍼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앞서 언급했던 Loyle Carner랑 Jay Prince는 덕에 요 며칠 신선한 경험을 했다. 곡 퀄리티니는 Loyle Carner가 더 좋은거 같은데, 나는 Jay Prince가 적당히 듣기 편해서 반복재생하기에 좋은거 같음.


abhi//dijon - Pretend - Tinashe (abhi//dijon remix) : abhi//dijon도 믿고 듣는 프로듀서 중 하나다. 부드럽고 깔끔한 멜로디 + 적당한 베이스 = 취향저격ㅠㅡㅠ 티나쉬는 다들 하도 극찬을 해서 몇 곡 골라서 들었는데 그땐 꽂히는 곡을 못 찾았었다. 그렇다고 앨범을 다 들을 정도로 끌리지는 않았고..(나는 나보다 어리고 예쁜 여자애들이 싫어) 역시 리스너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거 같다. 나는 그냥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올라오는 조각들 줍는게 맘편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ehzuil - Put Your Records On (nehzuil remix) : 내가 팔 아파서 그만 추가하려고 했는데 이건 진짜 추가해야겠음. 이 노래 코린 여신님의 노래 중 내가 가장 덜 좋아하는 노랜데 이 리믹스 너무 좋음.. 코린 여신님의 목소리는 항상 옳다.  



***********************************************

너무 포스팅이 뜸해서 오늘은 장황하게 설명까지 붙여 사운드클라우드 플레이리스트를 대령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들으려나..?ㅇㅅㅇ 꼭 누구 들으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두;; 끙 몰라 담에 봐요 여러분 뿅

'듣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정범  (0) 2015.07.07
음악 공백기의 기록  (2) 2015.05.20
No L.O.V.E - Jhene  (2) 2015.02.10
[사운드클라우드]  (2) 2014.12.08
[사운드클라우드]  (0) 2014.11.27
Posted by 극세사 스극 :

No L.O.V.E - Jhene

2015. 2. 10. 23:37 from 듣고

Jhene - No Love by voltor

이 동영상 찾으려고 온 인터넷을 뒤지다 결국 프랑스판 유튜브에서 끌어왔다.
유튭에는 영상 딱 하나 올라와있는데 그 마저도 심스 플레이한 영상에 배경음악으로 깔아놓은거라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다.
사운드 클라우드에 내가 직접 노래를 올려서 블로그에 올려야 하나 했지만 나는 저작권법이 무서운 새가슴이라 그렇겐 못하고;; 이렇게 음질 구린 영상을 결국 끌어오게 됐다.

진짜 우연히 찾은 노랜데 아티스트가 jhene라길래 설마 내가 좋아하는 그 언닌가 했었다. 이름이 흔친 않으니깐
다시 들어보니 목소리가 너무 앳돼서 귀여웠음ㅠㅠ 아니나 다를까 2003년 노래라 당시 즈네 언니는 15살;;;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이 당시엔 소니와 계약이 돼있었지만 소속사와 문제가 생겨 결국 데뷔 앨범 발매가 무산되고 소니를 떠난 즈네 언니는 2012년이 돼서야 Sail out 으로 첫 정규 앨범을 낸다. 멜론엔 이 앨범 평이 두 개 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가 '떠나있던 9년의 세월이 아깝다'였다.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뭐.. 노래 자체는 약간 올드한거 같은데 그래도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라온 리믹스보다도 원곡이 더 좋다. 즈네 언니 흥하세요



+) 사운드 클라우드 리믹스. 노래 자체보다도 음질이 좋아서 즈네 언니의 귀여운 애긔애긔 목소리 들어보시라고 올림.



'듣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 공백기의 기록  (2) 2015.05.20
[사운드클라우드]  (1) 2015.02.17
[사운드클라우드]  (2) 2014.12.08
[사운드클라우드]  (0) 2014.11.27
Charlie Brown Theme - Vince Guaraldi Trio  (1) 2014.11.11
Posted by 극세사 스극 :

.

2015. 2. 4. 01:24 from 흘러가는대로


1. 1월 내내 글을 쓰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한가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멍-)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에 매일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한때 한참 글쓸땐 10명 넘기도 힘들엇는데 왜지..? 이유야 어찌됐든, 고맙습니다ㅠㅡㅠb !!!!!


3. 귀국 전, 여유를 가져보자 라고 다짐했던게 무색하게 결국 불어 학원, 인문학 스터디, 헬스장 3단 콤보를 완성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정도면 병도 불치병이라 할 수 있을듯. 게다가 시작한지 얼마 됐다고, 벌써 허우적대고 있다. 슬슬 지쳐가는 이 패턴에 끝을 맺어야할텐데.. 어디서부터 공략해야할지 모르겠다. 난 분명 욕심을 너무 부리다가 보아뱀마냥 배가 터져 죽게 될거야.


4. 여자의 '예뻐보이고 싶은' 욕구에 있어서, 자기표현과 허영의 경계선은 어딜까? 여자가 예쁜 옷을 입는거에 대해, 여자는 "그 옷이 나에게 잘 어울리고 그걸 입었을때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라고 할 때, 혹자는 "그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들이 널 예쁘다고 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 아니냐. 그러므로 그건 허영이다"라고 할 수 있는걸까? 여자는 자신이 평소보다 예쁘다고 생각할 때 태도가 달라진다. 내 경우엔 안면근육의 움직임이 한결 여유로워지고 걸음걸이도 살짝 달라진다. 향수를 살짝 뿌린 날엔 예기치 않은 동작으로 향수 냄새가 퍼질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생각하기에 여자의 예뻐지고픈 욕구는 본능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 본능이 우월한 숫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다르게 말해 자신을 꾸미려는 여성의 dna가 자연적 선택에 의해 전해 내려와 여성의 본능에 새겨진거라면, 예뻐지고픈 욕구는 태초부터 존재했던 본능이 아니라 학습된 허영이 본능의 일부가 된 것이라고 해석해야할까? 시작이 학습적인 본능은 본능이라 할 수 없을까?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추가)

 

 

...!


5. 클래식 피아노에 입문했다. Glenn Gould. 어디까지 갈 취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선은 피아노 소리보단 허밍이 좋아서 듣는 중. 피아노로 들어가서 연주하는 사람인거 같다. 엄마가 피아노는 구조상 음이 분절될 수 밖에 없는데, 글렌 굴드의 연주는 끈김없이 물 흐르는 듯 해서 신기하다 했다. 관심이 가서(=잘생겨서) 조사를 좀 한 결과,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가 손수 제작한 의자를 들고 다니며 연주했는데 이 의자가 엄청나게 낮아서 거의 코를 건반 사이에 박고 연주를 했다 한다. 글렌 굴드를 십대 초반에 가르쳤던 스승은 그를 위해 위에서 아래로 피아노를 '치는' 손가락 연주법 대신 손가락을 건반에 댄 채 움직이며 '누르는' 연주법을 개발했고 그 뒤로도 글렌 굴드 본인이 계속 자신의 연주법을 연구했다 한다. 잘생긴 얼굴에다 엄청난 결벽증과 기인 행각으로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평론의 기대와 달리 라이브 연주는 8년 밖에 안했다. 이유는 콘서트장의 음향 기술이 녹음실의 음향 기술을 못 따라가는게 불만스러웠기 때문. 그래서 은퇴한 뒤론 주구장창 녹음만 해댔고, 최신 음향 기술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기이한 장인 정신이다. 



보조개 보소..


'흘러가는대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5.04.18
.  (1) 2015.03.26
.  (0) 2014.12.31
.  (2) 2014.12.23
.  (3) 2014.12.16
Posted by 극세사 스극 :

.

2014. 12. 31. 02:16 from 흘러가는대로

1. 귀국 D+10


2. 아무리 돌아온지 얼마 안 됐다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되는건가 싶다. 


3. 지난 일주일은 약속과 외식의 향연이었다. 다들 한국 음식 그립지 않았냐며 하나같이 매운 메뉴를 골라주는데, 내 배도 오랫만에 먹는 매운 음식이 반가운지 매번 잊지 않고 요란한 환영식을 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X구멍에 불난다는 속담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돈도 너무 많이 나갔다. 사실 요즘 그닥 땡기는게 없다. 문득문득 생각나던 한국 음식도 막상 귀국하니 입 안에 넣어도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프랑스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도 그렇게까지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지 않았었다. 그렇다고 요즘 프랑스 음식이 그리운거냐 하면 그렇진 않다. 그냥.. 입맛이 부재한 상태랄까. 친구 만나면 할 거 없으니 먹는 격이다. 어젠 ㅇㅈㅎ랑 만나서 오일파스타를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짜증이 났다. 친구가 기숙사 키친에서 올리브 오일에 마늘 대충 볶아 만들어줬던 그 스파게티가 훠얼씬 맛있었다. 암튼 그렇게 내 피같은 만원과 다른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었던 내 소중한 식사시간이 날아갔다. 식후 커피는 선택이 아닌 필수! 결제할때매다 비싸서 욕이 나올거 같다. 난 진짜 맥심이면 되는데.. 커피의 ㅋ도 모르는 저렴이 입맛으로 기본 오천원씩 내고 커피를 마시려니 약이 오른다.  요즘은 외식할 돈을 몇 달 모아서 차라리 코딱지만한 자취방을 구해 거기서 살며 친구들을 초대해 거기서 밥 먹고 커피 마시는게 돈이 덜 들겠다 이런 생각도 해본다. 그건 오반가..


+ 외식으로 쏟아부은 돈만큼 살이 쪘다. 이건 뭐 돈 내고 살 사는 격;;;;


4. 이제 슬슬 시차에 적응해간다. 오늘 목표 취침 시간은 2에이엠. 저번주까지 시차적응+짐 정리가 목표였지만 너무 성급한 목표였나보다ㅎㅎ;;; 그래도 요즘 새벽 3시 쯤엔 잠이 오고 짐의 오십프로였던 옷들을 정리했으니 그래도 많이 했다고 뿌듯해하기로 했다. 스스로 스트레스 주지 않기로 한 목표는 착실히 이행 중^,^ 그나저나 어서 신문 구독을 신청해야할텐데..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신문 구독은 아직 못했지만 대신 오늘 ㄹㅅㅇ이 재미있는 사이트를 추천해줬다. 뉴스퀘어 란 사이트로 ㄹㅅㅇ말론 스타트업이라는데, 중요한 이슈들을 맥락 설명까지 덧붙여 처음부터 그 이슈를 따라가지 않았던 사람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을 올려놓은 일종의 언론 사이트다. 다만 기존의 기사들을 그대로 갖고 오는게 아니라, 사이트 측에서 기사들을 이용해 직접 글을 쓰고 출처까지 올려놓는다. 이슈별로 글들이 정리되어 있어서 해당 사안에 대해 새로운 글이 떠도 타임라인같이 그 전 글들을 같은 창 안에 볼 수 있다. 이런 플랫폼 덕분에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도 그 전에 일어났던 일들과 전체적인 맥락을 한번에 읽을 수 있다. 이거에 대해선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다. 인터넷 언론매체에 있어서 굉장히 유의미한 모델을 제시한 것 같다.


5. 헤드셋을 잃어버린 이후로 음악을 안 듣고 있다. 이제 그 빈 공간만큼 텍스트를 읽으면 좋으련만...

'흘러가는대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 2015.03.26
.  (0) 2015.02.04
.  (2) 2014.12.23
.  (3) 2014.12.16
.  (0) 2014.12.08
Posted by 극세사 스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