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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5 MERRY CHRISTMAS !!
  2. 2015.12.09 아빠
  3. 2015.12.03 [사운드클라우드]12 1
  4. 2015.12.02 나희경 - Acaso (with Ivan Lins) MV 1
  5. 2015.12.02 Nick Hakim - The Green Twins (live) 5
  6. 2015.12.02 Nick Hakim - Where Will We Go Part. 2
  7. 2015.11.29 .
  8. 2015.10.12 151012 1

MERRY CHRISTMAS !!

2015. 12. 25. 16:46 from 흘러가는대로


올해는 유난히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는거 같다. 

눈도 안 오고. 옛날엔 크리스마스 트리만 봐도 설렜는데, 이십대 넘어가니 치우는 게 귀찮아 꺼내지도 않게 됐다.

집에 남아 있긴 하려나 모르겠네.

이래저래 크리스마스는 휴일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게 됐는데, 그나마 이 노래 듣고 뒤늦게 크리스마스 기운이 충만해짐.


모두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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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2015. 12. 9. 21:49 from 흘러가는대로

저녁 8시경 집에 먼저 들어와 가족들에게 어디야?’라고 단톡방에 올리니 아빠가 들어가는 중. 너무 힘들어라고 적어냈다. 가슴이 철렁했다. ‘힘들다. 아빠가 그런 말도 할 줄 아는구나.


현관에 구두를 벗는 순간 딸바보 모드로 자동전환 되는 아빠를 보며 어떻게 직장 다니는 사람이 저렇게 스트레스 분출을 안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사랑미라면 누구나 집에서는 풀어지기 마련인데다가 기분이 안 좋은 날도 분명 있었을 텐데, 내가 기억하는 한 아빠는 단 한 번도 집에서 무드 스윙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집에서는 절대 회사얘기를 하지 않았고 아빠 힘들다, 뽀뽀 한 번 해달라는 식의 징징거림조차 없었다. 분명 압박이 심한 직장에서 줄곧 중책을 맡아 왔으면서도 체력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흐트러지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작은 결정 하나도 시원하게 내리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기가 빨릴 때까지 두고두고 고민하는 나는 아빠가 부러웠다. 아빠는 해야 하면 고민 없이 돌진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사람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빠가 이런 생활을 30년이나 버텨왔구나 라고 생각하니 가족들 배려한답시고 속으로 삭힌 게 많았을 거 같아서 안타까웠다. 어렸을 때 아빠를 한번이라도 영웅으로 생각한 적이 없는 아이가 과연 있을까.


마침 오늘 점심 시간에 차장님과 수다를 떨다가 가족 얘기가 나왔다. 아버지가 작아지기 시작하는 날이 온다고. 그게 그렇게 안쓰러워 보일 수가 없다고 하더라.


나는 이제 성인이고 키로는 아빠를 조금 웃돌지만, 역시 아빠는 아직도 내겐 영웅이다. 어떻게 그렇게 스트레스 없이 일하냐 는 내 질문에 아빠는 어떻게 스트레스가 아예 없겠냐 고 하면서도 해야 하니까 하고,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고, 그래서 잘 되면 다행이고 못 돼도 그만이니 너무 분해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소신 있게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 그러면서도 좋은 아빠, 좋은 아들, 좋은 형으로서의 역할도 불평 없이 안고 가는, 그런 아빠도 어깨가 작아 보이는 날이 올까.


이십 분 뒤에 아빠가 들어왔다. 일이 많아서 힘든 건 줄 알았는데, 술을 마셔서 힘든 거였다. 몇 잔 마셨냐고 물어봤는데 세 잔이란다.


우리 아빠지만 너무 귀여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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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클라우드]12

2015. 12. 3. 00:11 from 듣고


한동안 플레이리스트 업데이트가 뜸했던 건 내 뷰리풀 뮤직 리스닝 라이푸가 잠시 공백기를 맞이했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는게 즐겁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나의 탐색욕구를 자극하는 곡도, 아티스트도 없었다. 나는 한 곡에 제대로 꽂히면 아티스트, 그 아티스트가 팔로우하는 아티스트들이 올린 곡, 그리고 라이크한 곡들까지 뒤져서 내 플레이리스트를 늘려간다. 도미노를 쓰러뜨리듯이 한 곡 한 곡 정복해가는 거다. 그렇게 공백기가 길어지던 중 며칠전에 Ghost Town이란 곡을 발견했다. 그 곡이 방아시가 돼서 미친듯이 여기저기 파고 다니고 있다. 역시 사운드클라우드의 바다는 넓고 넓다. 이 좋은 것들을 이렇게나 많이 품고 있었다니ㅠㅠ 넘나 좋은 것ㅠㅠ 하나씩 리뷰해봅시다. 


1. Ghost Town

이거야!!!! 이거!!!! 사운드클라우드에 대한 내 애정을 다시 불살라준!!!!! 지나가는 사람들 좀 도와주십쇼. 대체 이 음악의 장르는 무엇입니까. 구글에게 무어라고 쳐야 이런 "평일 오후에 맥주 한 잔 하고 햇빛 잘 드는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조는 것 같은" 분위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까? 태그에 alternative라고만 쓰여있는데 alternative에도 종류가 꽤 있더라. alternative rock이야 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여하튼 답을 아시는 분은 제게도 지식을 나눠주세요.


2. Moonchild - The Truth

음.. 좋긴한데 찬양을 할 정도는 아님. 그렇다고 빼기는 좀 아쉬웠으니 꼽사리 곡이라 합시다.


3. Rachel Foxx - Pink and Green

이 언니 노래는 전에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올랐던 적 있다. 성이 워낙 여우해서 단박에 알아봄. 이 노래는 헤드셋으로 써서 들었을 때 더 잘 들린다. 이어폰으로 듣다 역시 헤드셋은 다른단걸 이거 들으면서 느꼈다ㅠㅠ 가수가 노래를 잘 불렀고 곡 자체가 잘 만들어진걸 떠나서 기술적으로 마스터링이 잘 된 노래를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단 느낌이 든다. 이렇게 얘기해봤자 나는 막귀이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가수들 건 잘 듣지를 않으니 뭐가 마스터링이 잘 됐고 안 됐는지 알턱이 만무하지만.. 쨌든 사운드클라우드에 떠도는 아무추어들 사이에선 눈에 띄는 퀄리티인건 확실함. 언니 잘 됐으면 좋겠어여!


4. Indigold - The Green Twins

어쩌다 순서가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듣기 폴더에 미리 올렸던 Nick Hakim의 존재는 이 곡을 통해 알았다. 커버곡이라 편곡이 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곡이 좋아서 Nick Hakim 이라는 이름을 찾아봤는데 이게 웬 떡 닉 하킴도 겁좋ㅠㅠㅠㅠㅠㅠㅠㅠ 


5.Arima Ederra - Characteristics of an Aquarius

사실 1번 곡보다도 이 곡을 먼저 접했고 이 곡을 통해 1번을 추천받아 다른 수많은 곡들에 귀를 기울였고 오늘 이 포스팅까지 왔다. 목소리가 엄청 좋다거나 곡이 엄청 좋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둘이 합쳐지니 되게 케미가 좋다. 이 곡도 엄청 들었다. 1번이 본격적으로 사운드클라우드를 다시 파게 된 계기면, 이 곡은 사운드클라우드를 다시 켜게 해준 계기 정도의 공로를 줄 수 있겠다.


6.


졸리다. 나머지 내일 합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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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자체도 좋지만 MV를 보고 노래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 그래서 '듣고'가 아닌 '보고' 폴더에 넣었다. 몇 주 전에 우연한 기회로 (고맙다 ㅇㅈ 사랑한다 ㅇㅈ) 나희경 콘서트에 가게 되어 예정에도 없던 귀호강을 했다. 나희경 매력터진다.. 수줍음도 타고 조용조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입담이 좋아서 늘어지는 풍의 노래를 연달아 부르면서도 중간중간 톡이 재미있어서 공연 자체는 전혀 늘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노래하는 목소리와 말하는 목소리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 목소리가 말을 할 때는 묘하게 섹시하다. 언니 날 가져요 엉엉ㅠㅡㅠㅡㅠㅡㅠ 


콘서트 시작전에 무대 쪽 엄청 큰 화면에 이 뮤비를 반복재생해줬다. 대여섯번 돌려주는걸 질리지도 않고 한컷 한컷 놓칠새라 뚫어지게 쳐다봤다. 작은 화면으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큰 화면으로 보면 무어라 설명하기 힘든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피아노 선생님한테 나희경이라는 가수의 콘서트에 갔다왔다며 이 뮤비를 보여주니 영상이 너무 좋아서 노래가 귀에 잘 안 들어온다고 했다. 음.. 희경언니 뮤비에 지나치게 힘을 주신 걸 수도... (크흡). 어쨌든, 내가 최근 본 아트워크 중에선 제일 아름답다. 한동안 나의 "아름다움" 결핍을 채워줄 예정ㅎㅎ 뮤직비디오는 21세기의 '종합예술'이 된 거 같다. 좋은 뮤직비디오 추천해주세요.

Posted by 극세사 스극 :


저기 있는 사람들 졸라 행복하겠다. 나도 저런 아늑한 거실에서 외국 맥주 마시면서 고퀄 라이브 듣고 싶다. 나도 아련한 눈빛 뿜고 삘 넘치게 고개 끄덕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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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실히 음악을 좋아하지만, 힙한 리스너는 아니다. 힙한 리스너가 되기에 나는 너무 snobby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건 억지로라도 거부하는 중증 허세의 일종 또 너무 게으르다. 오혁도 버티다 버티다 무도 나왔을 때 처음 봤고 결국 자존심 상해하며 뒤늦게 돌려 들었었다. 대체 그걸 왜, 누구한테 자존심 상해하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그냥 내 수많은 변태적 기질 중 하나겠거니 한다. 욕심이 많아서인가. 내 아티스트를 양보하기를 거부한다!!!!!! 내 반경 10km에 있는 사람이 듣는 음악을 안 들을거야!!!!!!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좋아하는 사람한테 음악 추천하기는 좋아함. (갸우뚱)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매번 주류와 비주류의 주류조차도 거부하니 장르 구분도 못하고 트렌디한 아티스트가 누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나도 "사운드가 좋다"라는, 고급진  수식어들로 음악을 표현하는 블로거들이나 쓸 것 같은 수식어를 떠올리는 곡들이 간혹 나온다. 단순히 곡이 좋은 거랑은 다르다. 사운드가 좋은 곡은 잘 만들어진 요리 같다. 떨어뜨려 놓고 보면 하나하나 다른 소리들. 이 날 것의 재료들이 모이면 단순 합보다 큰 하나가 된다. 오랫만에 웰메이드 사운들르 찾았다. 나보다도 내 사랑하는 친구 ㅇㅈㅇ가 좋아할 것 같다. 아까 카톡에서도 말했지만, 나보다 네가 더 좋아할 것 같은 곡을, 내가 먼저 추천할 수 있어서 기뻤다. 



+헤드셋 샀다. 나으 뷰리풀 뮤직 리스닝 라이프가 한층 더 리치해질 예정. 데헷(발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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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극세사 스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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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29. 16:45 from 흘러가는대로

1. 마지막 글을 쓴지 한 달이 넘게 지났다. 시간이 모래마냥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가는 걸 보면서 이걸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있을 수 있는 방법은 기록을 하는 것 뿐이라고 느끼면서도 막상 커다란 흰 창에는 무언가 대단한 걸 적어야할 것 같아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일상 속에서도 엇 이거 적어놓으면 좋겠는데 싶은 생각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는데 그때 뿐 오분 지나면 까먹는다. 이렇게 흘러만 가버린 좋은 생각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런 의미에서 티스토리에는 메모장 기능 같은거 없나요? 제목 쓰고 공개 설정하고 이러면 각 잡고 글써야 할 거 같아서 부담부담;; 그렇다고 또 내가 각 잡고 진득하게 앉아서 쓴 글이 다 좋은 글이냐! 하면 글쎄염;ㅅ;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아무거나 싸지르는걸 한동안 내 블로그질의 목표로 삼아야겠다. 어차피 양질의 글을 보러 블로그에 오는 사람은 없을테니! 하!

2. 4개월차 인턴이 됐다. 4학년 1학기의 끝에서 인턴을 지원하려고 했던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취업에 대한 환상 아닌 환상을 깨기 위해서였다. 25년 중 19년을 학생으로 살아온 내게 직장인은 너무 낯선 단어였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중삼이 고딩되고 나면 별거 없네 싶고 고삼이 대딩되면 내가 이거 때매 십년 뼈빠지게 고생했나 싶었으니, 학생->직장인 루트도 다를거 있으랴 라며 패기있게 인턴에 도전했었다. 그리고 인턴 딱지를 떼고 직장을 견학한지 4개월. 역시 취업 이후에도 인생은 있다 !!!!!! 는 개뿔 웰컴 투 헬이다. 방학도 없고 아파도 병원 간다는 한마디 하려고 오전 내내 상사 기분 살펴야 하고 별 이상하거에 눈치봐야 하고 일요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기분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는 이곳이야말로 세미(semi) 지옥. 정직원이 아니라 인턴이라서 좋은 점 한가지는 내가 내 발로 당당하게 걸어나갈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다는 것. 그리고 선배들과 함께"역시 대학생 때가 좋네요" 싶다가도 속으로 "아차! 맞다! 나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지!"라고 안도할 수 있다는 거다. 데헷. 4개월이 지났다. 3개월만 참아보렵니다. 


3. 음악이 귀에 잘 안 들어온다. 장비의 문제인가 싶다. 헤드셋 하나 살까 생각 중.


4. 내 '좋은 사람' 컴플렉스는 생각보다 중증이다.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사실 없는데. 머릿속으로는 내 할일만 잘하면 되지 뭐 여기서 친구까지 사귈 필요 있나 라고 스스로 주문을 외우면서도 소외되는 기분이 조금만 들면 어깨가 움츠러드는게 느껴진다. 개썅마이웨이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가. 나도 딱 선 긋고 내 할 일만 하면 집에 가서 편안히 발 뻗고 자는 그런 사람 하고 싶다. 


5. 언니들이 너무 어렵다. 내 나이엔 직장에 동생보다 언니가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데 나는 언니들이 너어어어무 어렵다. 사실 내가 학창시절 여자 많은 집단에 완벽하게 융화돼 본 적이 없다. 모든 여초 집단이 그런 것은 아니다만, 미묘한 텃세와 신경전, 급 나누기, 그룹 나누기, 뒷담화로 친목 다지기는 십년이 돼도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때 남자 많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다 라고 생각도 했다만, 사회 생활하는 친구들로부터 이 얘기 저 얘기 듣다보니 남초 직장은 더러운 마초 문화로부터 자유롭기 힘든거 같아 그것도 확신이 안 선다. 여초 직장에서 정치와 히스테리를 감내할 것인가 아님 남초 직장에서 기분 나쁜 눈길과 성추행을 감내할 것인가. 몇 주 전엔 회사 앞에서 어떤 중년 남자가 대낮에 내 바로 뒤를 지나가면서 손으로 엉덩이를 툭 쳤다. 내가 놀라서 쳐다보니까 되려 튀어나올 듯한 눈으로 날 째려봤다. 저번달엔 옆옆팀 대리님이 회식자리에서 ㄳ씨는 옷만 잘 입어도 진짜 예쁠텐데 라고 하길래 내가 '청바지만 입어도 엉덩이 쳐다보는 우리 팀장만 아니면 나도 얼마든지 예쁘게 입고 다닐거다'라고 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예쁜 대학생 동생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대리, 과장급 남자 선배들도 이 새끼가 유독 이상한거라고 한입모아 말함ㅎ. 그래 이 인간 밑에 있는 김에 비위나 키워놔야지. 직장 생활하는 여자는 어느 정도 필요한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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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2

2015. 10. 12. 22:58 from 흘러가는대로

1. 오늘은 울었으니까, 내일 다시 읽으면 이불킥을 할 정도로 오그라드는 일기를 쓰고 싶다. ㄴr는 오늘도 눈물을 흘린ㄷr...* 


2. 요즘은 퇴근하고 나서 늘어져 쉬면서 계속 시계를 확인한다. 12시까지, 내일이 되기까지 얼마나 남아있는지 계에속 확인하는거다. 그러면서 정작 그 소중한 시간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미룬다. 세수는 5분 뒤에 해야지. 책은 5분뒤부터 읽기 시작해야지.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는 상태로 늘어져 시계만 보기를 수십번. 퇴근하기 전엔 퇴근하고 나서 뭐뭐 해야지 하는 것들을 쌓아두며 하루를 보내면서 막상 퇴근하면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하기만 한다. 엇 말하고 보니까 내 인생의 압축판인 듯..(씁쓸)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날엔 시간을 쪼갠다. 여덟시까지 밥을 먹고, 여덟시부터 아홉시까지 거실에 누워 음악을 듣고, 아홉시부터 열시까지는 ... 오늘도 그 짓을 하고 있었다. 오랫만에 좋아하는 음반을 틀었는데 아홉시에는 꺼야 그때부터 책을 읽을 수 있다 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순간 시계를 보지 않는다면, 시계 바늘이 가르키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충분할때까지 음악을 듣고, 내가 충분할때까지 책을 읽고, 내가 충분할때까지 밥을 먹을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의 노예가 된 거 같았다. 시간은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고안된 시스템일 뿐인데, 나는 인간이 만든 시스템에 갇혀 끌려가고 있었다. 시계 안 보고 살고 싶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는 나한텐 무리겠지. 남자친구한테 한시간이 넘도록 연락을 안 하면 난리가 날 것이므로 난 안되겠지. 


3. 억울한 것도, 잘못한 것도 없는데 속이 상했다. 내 탓도 아니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닌데, 말 그대로 '속이 너무 상해서' 울었다. 내가 과학자라면 눈물의 성분이 뭔지 연구했을거다. 그렇게 많이 울지도 않았는데 몇 방울 뚝뚝 떨구니까 속이 좀 뚫린다. 아까는 진정하려고 해도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이걸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했는데.. 게다가 울고 나면 졸리다. 몸에 갇혀 있던 부정적 에너지가 압축돼서 나간 것 마냥. 눈물이 과연 수분으로만 이루어졌을까? 이 주제 연구해주실 분/?


4. 뭔가 엄청나게 아름다운 걸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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